방학에 맞춰 티파니네 집을 찾은 할머니가 '클릭, 클릭' 하고 중엉걸리며 마우스를 꾹꾹 누르는 순간 인터넷이 끊겼다. 그것도 전 세계 인터넷이 모두. 평화롭던 하루는 난장판이 된다. 막스 오빠는 게임은 물론 친구들과 연락도 할 수 없다고 망연자실하고, '반항기'인 루이자 언니는 총알같이 거실로 뛰어나와 짜증을 쏟아낸다. 한 자리에 모여 멀뚱멀뚱 서로를 쳐다만보던 사이 누군가의 제안으로 새로운 놀이를 만들거나 집 안 어딘가에 팽개쳐졌던 놀잇감을 발굴한다. 인터넷이 끊어지면 불편할 줄만 알았는데 자꾸자꾸 신나는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 인터넷이 끊어진 날
마크 우베 클링 지음 | 전은경 옮김 | 아스트리드 헨 그림 | 라임 펴냄│80쪽│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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