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가족의 죽음, 상실감, 남겨진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스탈린의 주치의이자, 그가 죽자 뇌조각을 훔쳐 나온 할아버지, 남동생과 지나치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어머니, 가족의 일에 거리를 두는 아버지와 주인공 폴 카트라칼리스가 이루는 가족의 삶에서 할아버지, 어머니, 외삼촌이 연이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지상에서 자신의 무게를 견뎌낼 힘이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의 생은, 그들이 죽자 남겨진 이들에게 상속된다. 폴은 그 상속에서 벗어나려 해보지만, 카트라칼리스 가문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에 불안감에서 완벽히 벗어날 수 없다. 2019년 콩쿠르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장폴 뒤부아의 소설.
■ 상속
장폴 뒤부아 지음│임미경 옮김│밝은세상 펴냄│37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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