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어떤 국가의 의회나 정부가 어떤 선택을 했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해외토픽이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떻게 그렇게 이상한 선택을 하지?’라는 의문이 드는데, 이는 해당 국가가 채택하고 있는 정치제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가령 중화인민공화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가 활동을 결정하는 중국공산당을 먼저 이해해야 하고, 싱가포르공화국을 알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승리로 정권을 계속 유지하는 ‘인민행동당’을 알아야 한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채택한 러시아연방은 프랑스와 달리 대통령의 권력이 막강한데, 이는 헌법이 규정한 대통령의 권한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의 2대 정당의 정책은 거의 다르지 않지만, 차이는 종교에 대한 이해에 있다. 한 정당은 힌두교 중심의 국가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정당은 다른 종교들이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사회를 지향한다.
“국가의 정치제도를 알면 세계와 역사가 통으로 이해된다”고 역설하는 저자처럼, 우리가 사는 세계의 다른 국가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정치제도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지만, 정확한 개념은 알지 못하는 세계 각국의 정치제도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한다.
1장부터 5장까지 각각 아시아와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로 나뉜다.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북한, 인도, 사우디아라비아왕국, 싱가포르공화국, 일본의 정치제도를, 유럽에서는 프랑스공화국과 바티칸시국, 러시아연방,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이탈리아공화국의 정치제도를 설명하는 식이다.
책은 각국의 독특한 정치제도를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사진 자료, 뉴스 기사, 도표, 통계자료를 활용한다. 출판사 리듬문고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획한 책이지만, 어른들도 잘 모르는 지식이 많다.
『정치 이야기, 뭔데 이렇게 재밌어?』
구시다 세이이치 감수│콘덱스정보연구소 편저│리듬문고 펴냄│224쪽│1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