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티끌? 기본 재테크로 ‘왕티끌’ 만드는 법
티끌 모아 티끌? 기본 재테크로 ‘왕티끌’ 만드는 법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2.05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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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김정환 감독의 <티끌모아 로맨스>(2011)에는 다소 희한한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어쩌다 카페에 가게 되면 무료로 비치된 설탕을 한 움큼 집어오고, 약수터 가로등을 정전시킨 다음 그 앞에서 형광 셔틀콕을 팔며,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연예인들의 사인을 위조해 판매한다. 쓰레기봉투 살 돈이 아까워 누가 버려 놓고 간 쓰레기봉투를 다시 풀어헤쳐 자신의 쓰레기를 밀어 넣는 억척스러움은 애교다.

하지만 주인공은 믿었던 애널리스트 친구의 배신으로 악착같이 번 돈을 모조리 날리게 된다. 이 영화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연애와 결혼, 임신을 포기한 이른바 ‘삼포 세대’의 곤궁한 일상을 스크린 위로 드러낸다. 동시에 기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허다한 클리셰를 비틀거나 돌파하며 색다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돈이든 사랑이든 요행수를 바라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원하는 것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교과서적인 교훈을 안기며 끝을 맺는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주인공이 ‘번 돈’이 아니라 ‘잃은 돈’에 있다. 주인공이 재무관리에 대한 약간의 지식과 기술만 있었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돈을 잃진 않았을 터. 그러니까 이 영화를 경제적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결국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돈을 잃지 않기 위한 재테크와 투자,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책 『월급쟁이 부자되는 재테크 첫걸음』의 저자 최현진은 “돈이 쌓이는 시스템을 만들라”고 강조한다. 그는 아주 기본적인 ‘돈 관리 5단계’에 관해 설명하는데, ▲인생의 목표를 설정한 뒤 그에 따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소비 습관을 갖는다. ▲한정된 월급을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를 위해 적절히 배분한다. ▲‘미래의 나’를 위해 월급 중 저축을 위한 금액이 가장 먼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자동이체를 활용한다. ▲최대한 저축을 한 다음 남은 자금 내에서 살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자를 노리고 저축을 하기보다는 저축액 자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아주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지키지 않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데 더 큰 가치를 두는 ‘욜로족’들을 위한 재테크 안내서도 인기다. 책 『욜로 재테크』의 저자 엄진성은 ‘욜로족에게 딱 맞는 정기적금과 예금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그는 “욜로족이 가장 쉽게 저축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은 은행의 적금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욜로족이라면 적금의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은 이자가 계산되는 방식이 다르다. 정기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납입해 1년 내내 맡기는 개념이므로 1년 치 이자를 준다. 이에 반해 적금은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이자가 적게 붙는 구조”라며 “욜로족인 당신이 적금을 할 때에는 반드시 금액을 나눠서 가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적금에 가입할 수 있는 금액이 월 100만원이라고 한다면 20만원, 30만원, 50만원으로 나누는 것이다. 한번 적금에 가입하고 중간에 해약할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적금을 시작한 첫해에는 반드시 나눠서 가입하길 추천한다”고 말한다.

끝으로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만기에 돈 찾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적금을 시작해서 만기까지 유지 후 만기에 받는 이자와 함께 원금을 찾는 경험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한 번이라도 이렇게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자는 적어도 또 적금에 가입하는 저축의 습관이 생기게 되며 돈을 모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만약 당신이 욜로족이라면 적금 만기일을 휴가철에 맞추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라고 할 수 있는 ‘절약’과 ‘적금’이 아닌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책 『난생처음 재테크』의 저자 정환용은 ‘적금 대신 배당주에 투자하기’ 방법을 소개한다. 배당이란 “소유 지분에 따라 주주들에게 기업이 이윤을 분배하는 것으로 기업의 이윤이 많이 발생하면 투자자에게 이윤을 나눠 주는 것”을 뜻한다.

저자에 따르면 배당주가 뜨는 이유는 “저금리 시대로 인해 배당 수익률이 은행 이율을 앞지르고, 기업들이 과거와 비교해 배당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배당주의 메리트로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재무적으로 우량한 경우가 많고, 배당수익과 주가의 시세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으며 주가가 내려가도 배당수익으로 손해를 메울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이어 적금 대신 배당주를 고를 때 참고해야 할 사항으로 ▲업황이 안정되고 재무적으로 괜찮은 기업 ▲주가의 변동 폭이 작고 배당을 꾸준히 하는 기업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고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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