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상 취소”... 2020 이상문학상 사태 총정리
“올해 수상 취소”... 2020 이상문학상 사태 총정리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2.05 10: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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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박완서 『엄마의 말뚝』(1981), 최인호 『깊고 푸른 밤』(1982), 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1987), 신경숙 『부석사』(2001), 김훈 『화장』(2004), 한강 『몽고반점』(2005), 공지영 『맨발로 글목을 돌다』(2011), 김영하 『옥수수와 나』(2012).

이 시대를 대표하는 위 작가들의 공통점은 모두 ‘이상문학상’ 수상자라는 점이다. 천재 소설가 이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7년 당시 ‘문학사상’ 주간이었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주도해 제정된 이상문학상은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과 함께 3대 문학상으로 인정받아 왔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욕심내는 영예의 상징이기도 한데, 최근 그 권위에 균열의 골이 깊게 파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균열은 올해 이상문학상 우수상 수상자인 김금희, 최은영, 이기호 작가가 수상을 거부하면서 본격화됐다. 수상작의 저작권을 3년간 문학사상 측에 양도하고, 이후 단편집에 싣더라도 표제작으로 쓸 수 없다는 요구에 여러 작가가 수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그 사실이 공론화되면서 큰 논란으로 번졌다.

돈이 되지 않는 척박한 문학이라는 밭을 가는 데서 ‘기쁨’을 찾는 대다수 문학가에게 문학상은 고된 글쓰기 노동을 지속할 수 있는 유무형의 힘이자 격려다. 이상문학상의 경우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 3,500만원(우수상 100만원)이 돌아가고, 최고 문학상 수상자라는 영예가 향후 작품활동에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단 수상작에 대한 ‘저작권’을 수상 주체에 양도해야 하는데, 이는 선인세를 받고 작품과 관련한 일체의 권리를 넘기는 ‘매절’과 다를 바 없기에 수상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문학사상 측이 저작권을 양도받아 수상작을 독점하려는 이유는 금전적 이득과 관련이 깊다. 매년 수상작을 엮어 책을 출간하는데, 수상작이 다른 책에 실리게 되면 수익과 관심이 분할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물론 어려운 시기에 수상 주체로서, 일정 기한 독점적 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어느 정도 참작 가능한 부분이지만, 문제는 책을 출판하는 출판권(책을 출판할 권리)을 넘어 저작권(포괄적 권리)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저작권을 양도할 경우 작가는 작품과 이를 활용한 2차 창작물(드라마/영화 등)과 관련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고, 표절 시비 등이 일었을 때 상대를 고소하는 등의 대응도 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해 문학사상 측은 “수상 후 1년이 지나면 자유롭게 출판할 수 있도록 해왔고 작가의 저작권을 (실제로) 제한한 적은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김금희 작가는 「노동의 자세」라는 글을 통해 “비유하자면 그것은 정말 그렇게 하지는 않을 테지만 통상적으로 집문서를 내게 넘겨야 하고 내가 너를 그 집에서 내보낼 생각은 없고 그 집을 다른 목적으로 타인에게 임대하거나 팔 수도 있기는 하지만 여태껏 그런 적은 없으니까 소유자 이름을 내 앞으로 해 달라는 요구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의 반향은 거세게 일었다. 지난달 31일 전년도 대상 수상자인 윤이형 작가가 “제가 받은 이상문학상을 돌려드리고 싶다. 부당함과 불공정함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며 ‘절필’을 선언했고, 전년도 우수상을 받은 최은영 작가 역시 “분별없이 수상에 동의하고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기에 올해 수상 작가들에게까지 피해가 갔으리란 생각에 죄책감을 느꼈다”며 문학사상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SNS상에서는 문학사상 보이콧 운동이 전개돼, ‘#문학사상사_업무_거부’ 해시태그가 널리 퍼졌고, 구병모·황정은·조해진·권여선·장류진·정세랑·함정임 소설가, 오은·권창섭 시인 등이 그 대열에 동참했다.

작가 관련 단체의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지난 2일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는 “이상문학상의 저작권 양도 요구 조항 등은 한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상조차도 작가의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며 “‘출판권’이 아닌 ‘저작권’을 요구하며 실질적인 매절을 강요하는 업계의 불공정한 저작권 양도 관행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3일 한국작가회의는 “문학상 운영은, 작가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고 한국문학의 성장 및 저변 확대를 위한 취지 이외에 어떠한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돼서도 안 된다”며 “문학사상사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진=문학사상 페이스북]
[사진=문학사상 페이스북]

불일 듯 이는 부정적 여론 때문인지 최초 문제 제기 이후 한 달여 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문학사상 측은 4일 이상문학상 합의 사항의 전면 시정 의사를 밝혔다. 이날 문학사상 측은 페이스북에 임지현 대표이사 명의의 입장문을 올려 “본사 편집부 직원이 대거 퇴사하며 이번 사태는 물론 지금까지 이뤄진 이상문학상 진행 과정에 대한 파악이 늦어졌다”며 “문제로 지적된 이상문학상 수상 합의 사항에 대해 전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우수상 수상 조건을 모두 폐기하고 대상 수상작의 ‘저작권 3년 양도’ 조항은 ‘출판권 1년 설정’으로 고치고, 파문이 컸던 만큼 올해 이상문학상 수상작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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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 2020-02-05 22:58:24
어느 목사가 교회 청년 신앙 대회를 개최합니다. 상금은 1000만 원. 청년 신앙 대회 우승자는 목사의 아들. 이것은 팔은 안으로 굽는다에 가까울까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에 가까울까요 ? 최근 10년 동안의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자 가운데 6명이 < 월간 문학사상 > 에 발표한 작품들입니다. 절필 선언했던 윤이형의 < 고양이..... > 도 월간 문학사상 11에 발표한 작품이죠. 윤이형 작가는 출판사의 저작권 양도 문제를 놓고 알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정말 알지 못했던 사항일까요 ? 그는 불공정과 부당함을 이유로 절필을 선언했는데 특정 자사(에 발표한 작품들 위주로) 대상을 고르는 출판사의 불공정에 대해서는 왜 아무 비판을 하지 않으며 작가들은 침묵합니까 ? 서믿음 기자님, 이 사실도 취재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