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동문학 장인’ 이상교 작가의 생애 첫 동시집 『우리 집 귀뚜라미』
[리뷰] ‘아동문학 장인’ 이상교 작가의 생애 첫 동시집 『우리 집 귀뚜라미』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2.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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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동화집 『처음 받은 상장』 『좁쌀영감 오병수』, 동시집 『찰방찰방 밤을 건너』 『소리가 들리는 동시집』, 그림책 『도깨비와 범벅장수』 『야 비 온다』 등을 제작했으며, 한국출판문화상, 박홍근아동문학상 IBBY 어너리스트상 등을 받은 ‘아동문학 장인’ 이상교 작가의 첫 동시집이다. 

“우리 집 귀뚜라미를/나는 안다.//또록또록 또르르르르……//유난히 맑고/초롱한 울음소리.//처음엔/어느 귀뚜라미가/우리 집 귀뚜라미인가/알지 못했다.//어제 나는 알았다./밤늦게 엄마와/밖에서 돌아왔을 때/우리 집 귀뚜라미는/혼자 깨어/깜깜한 빈집을 지키고 있었다.//또록또록 또르르르……//우리 집 귀뚜라미는/울음소리가/별빛 같았다.// 혼자 떠오른/별빛 같았다.” (「우리 집 귀뚜라미」)

어느 해 가을 어딘가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마루 밑에서 울던 귀뚜라미 소리를 듣고 쓴 이 시는 이 시집과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어떠한지 알 수 있게 한다. “우리 집에 우리만 말고 귀뚜라미도 함께 살았구나 생각했어요. 얼굴은 못 봤지만 귀엽게 생겼을 것이 분명한, 수줍고도 조그맸을 우리 집 귀뚜라미.” 작가는 아주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세상에게조차 사랑의 시선을 던지고,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것들까지 사랑한다.

세 번째 재출간되는 이번 동시집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동시집 편집 기간 내내 거의 매일 작가와 통화하고 이메일,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편집자는 “첫 동시집을 다시 만들기 위해 한 자 한 자, 한 줄 한 줄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모습은 진정한 장인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고 표현했다.   

동시집은 ‘출렁출렁 밀밭인 게지’(1부)와 ‘떼 지은 바다’(2부), ‘가을로 꽉 찼다’(3부), ‘뿌리끼리 손잡고’(4부)로 나뉘어있다.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작가가 보고, 듣고, 또 느낀 것을 풀어낸 동시가 담겨있다.    

『우리 집 귀뚜라미』
이상교 글·그림│국민서관 펴냄│84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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