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부보다 중요한 ‘건강’ 지키는 아주 작은 규칙들
지성과 부보다 중요한 ‘건강’ 지키는 아주 작은 규칙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2.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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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명예를 잃으면 재산의 일부를 잃지만, 건강을 잃으면 재산의 전부를 잃는다”는 말이 있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이 최고라고들 하지만,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봐야 건강을 잃으면 대체 무슨 소용일까. “당신의 차를 운전해 줄 사람을 고용하고, 돈을 벌어줄 사람을 고용할 수는 있지만, 여러분 대신 아파 줄 사람을 구할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건강을 쉽게 생각했던 이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인류 지성의 한 획을 그은 사람들 역시 건강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미국의 시인이자 사상가 랠프 월도 에머슨은 “건강이 제일의 자산이다”라고 말했고,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시인이자 극작가 메난드로스는 “건강과 지성은 인생의 두 가지 복”이라고 했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어리석은 일 중에 가장 어리석은 일은 이익을 얻기 위해 건강을 희생하는 일” “우리들의 행복은 십중팔구 건강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으며, 프리드리히 니체는 “사람이 병들었을 때는 그 사람의 선량한 부분까지도 병드는 법”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건강과 관련된 명언을 모으면 하나의 책이 완성될 정도다. 

지성과 부의 기본이 되는 건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일까. 데이비드 B. 아구스 남캘리포니아대 케크 의과대학 교수는 책 『나를 살리는 건강습관 65』에서 ‘건강하게 살려면 해야 할 일들’이라는 주제로 52가지 규칙을 나열한다. 가장 실행하기 쉬운 규칙 몇 가지를 보면, 첫째로 몸의 전반적인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적어도 하루에 다섯 번씩 손을 씻는 사람은 이보다 적게 씻는 사람들보다 감기에 걸릴 확률이 35%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치아와 발의 위생에 신경을 써야 하며, 베이거나 긁힌 데가 있다면 아무리 사소하게 보여도 반드시 소독을 하고 밴드를 붙여야 한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은 뜨거운 물로 침실 시트를 빨아 수면 위생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로, 매일 거울 앞에서 벌거벗은 자신의 모습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아구스 교수는 “이렇게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는 게 얼마나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는지, 아마 당신도 놀랄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거울 앞에서의 시간은 피부암의 징후 등 신체의 이상한 점을 살필 수 있게 하며,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인한 몸의 변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    

김길우 제인병원 한방진료원장은 책 『건강독설』에서 “한의학에서는 동양철학의 1원론적인 입장을 받아들여 육체와 정신이 따로따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몸속 장기들이 사람의 정서(情緖)와 연결돼 있다고 말한다. 가령 간에 병이 생긴 사람은 이상하게도 화를 많이 내고, 늘 머릿속에 생각이 많고 근심이 떠나지 않는 사람은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정서를 잘 관리해야 한다. 김 원장에 따르면, 건강한 간을 위해서는 너그럽고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고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최대한 잘 풀어야 한다. 김 원장이 추천하는 방법은 노래방에 가서 느긋하게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또, 튼튼한 심장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많이 웃어야 한다. 김 원장은 “심장의 기운이 허약하면 우울하고 슬퍼진다. 반대로 괜히 작은 일에도 슬퍼하고 비관적으로 생각해 한숨으로 세월을 지내면 심장에 병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먹을 때만큼은 복잡한 생각을 버려야 하는데, 한의학에서는 비장(소화기를 통틀어서 일컫는 말)이 소화만이 아니라 흔히 ‘잔머리’라고 표현하는 온갖 궁리와 꾀를 주관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그에 따르면, 폐를 활기차게 하기 위해서는 가슴을 펴고 우렁찬 목소리를 내야 하며, 신장은 다리에 힘을 주고 뚝심 있게 서는 습관을 들여야 건강하다.

북한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김일성의 주치의로 일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김소연 박사는 책 『만수무강 건강법』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돕는 ‘육자결 호흡법’을 권한다. 이 호흡법은 고대 중국에서 시작된 기공법에 그 근원을 두고 있으며, 퇴계 이황 선생의 『활인심방』에도 기록돼있다. 코로 숨을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면서 여섯 가지 소리(후, 하, 허, 푸, 호, 휴)를 내는 방법이다. 이 여섯 가지 소리는 저마다 특정 장기에 영향을 줘 해당 기능을 활성화한다. ‘후’는 코를 주관하고 폐를 다스리는 소리이며 ‘하’는 심장과 소장에 힘을 주는 소리, ‘허’는 간과 근육을 강화하는 소리, ‘푸’는 신장과 방광을 튼튼하게 하는 소리, ‘호’는 헛배가 부르고 속이 더부룩 답답할 때 도움이 되는 소리, ‘휴’는 기의 순환에 도움을 주는 소리다. 특히, 요즘처럼 호흡기 질환이 유행일 때는 코로 숨을 들이쉰 뒤 ‘후’하고 입으로 내뱉는 것이 폐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EBS 교양프로그램 ‘명의’를 통해 소개된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교수는 책 『습관이 건강을 만든다』에서 수면의 질을 강조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잠을 어떻게 자느냐에 따라서 나머지 3분의 2의 생이 달라진다. 그가 이야기하는 ‘열 가지 좋은 수면습관’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기 ▲침실은 오로지 잠자는 곳으로만 이용하기 ▲잠자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나 반신욕, 족욕 하기 ▲허기가 져서 잠이 안 올 때는 자극적이지 않는 간식 먹기 ▲이른 오후에 유산소운동 하기 ▲매일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잠자기 여섯 시간 전 카페인 섭취하지 않기 ▲잠자리에 들기 전 담배를 피우지 않기 ▲낮잠이 필요하다면 30분 이내로 자기 ▲수면제는 3주 이상 복용하지 않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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