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존대법의 이율배반적인 양면성에 주목한 책이다. 평생 영어학자로 살아온 저자는 “한국의 글로벌화와 함께 세상에 드러난 한국어 존대법이 동방예의지국의 상징이 아니라 비행기를 추락시키는 파괴력을 가진 위험 요인으로 의심받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한다. 이어 “21세기 한국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민주적인 문자, 한글로 극적인 민주화를 이뤄 왔으면서도 가장 비민주적인 문법에서 묶여 갈등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장 민주적인 문자인 한글과 가장 비민주적인 한국어 존대법에 관한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은 ‘언어의 민주화’에 대한 이슈를 환기시킨다.
■ 영어학자의 눈에 비친 두 얼굴의 한국어 존대법
김미경 지음│소명출판 펴냄│241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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