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입기를 좋아하는 세바스찬 왕자와 그를 돕는 말단 재봉사 프랜시스. 내 꿈은 무엇인지, 진정한 나를 발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세바스찬과 프랜시스가 서로를 도우며 꿈과 자아를 찾아나서는 이야기는 실로 눈부시다. 주지하다시피 이 동화는 상대에게 일방적인 혹은 시혜적인 위로와 도움을 줌으로써 사건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왕자와 비천한 신분의 여인은 대등한 인간으로서 대화하고 교감한다. “우리는 서로 도울 수 있어요.” 존중과 배려,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전형적인 ‘왕자와 신데렐라’ 이야기를 비튼 새로운 현대판 동화.
■ 왕자와 드레스메이커
젠 왕 지음│김지은 옮김│비룡소 펴냄│288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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