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아침. 아빠가 토라지고 엄마가 토라지고, 할머니에 누나, 형 그리고 막내까지 모든 가족이 토라진다. 큰 다툼이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자신만의 일상을 보낼 각자의 공간으로 떠난다. 아빠는 정원으로, 엄마는 공원으로, 형은 호숫가로. 밥 먹으려고 모이던 찰나에 집을 나섰던 이들은 그렇게 하늘이 노을빛으로 변할 때까지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하나 둘, 집으로 향하는데… 토라진 마음이 풀린 걸까? 매일같이 마주치며 가장 허물없이 살아가는 '가족'. 그 친밀함 탓에 남이었다면 아무렇지 않았을 작은 일들로 싸우고 토라지고 침묵하는 가족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 토라지는 가족
이현민 지음 | 이현민 그림 | 고래뱃속 펴냄│42쪽│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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