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공원의 역사로 알아보는 한국근현대사 『모던걸 모던보이의 근대공원 산책』
[포토인북] 공원의 역사로 알아보는 한국근현대사 『모던걸 모던보이의 근대공원 산책』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1.27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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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서울이 경성으로 불렸던 때, 멋진 신사모와 신식 양장을 갖춘 모던걸과 모던보이의 등장은 한국의 본격적인 근대화를 알리는 징표였다. 모던걸, 모던보이와 더불어 도시빈민과 룸펜이 뒤섞여 공존하는 곳이 바로 ‘공원’이었다. 도시에서 공원의 면모는 국민들의 삶의 지표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이기도 했다. 근대공원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놓치거나 잃어버리고 있는 역사의 한 단면을 찾아보자.

독립문 주변 정비 공사 사진 [사진제공=정은문고]

영천까지의 전차 운행은 독립문 주변에 또 다른 변화를 초래했다. 1936년 고적으로 지정된 독립문 주변에 전차 노선이 부설되면서 운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일대에 녹지대를 조성했고 철제 펜스를 축조했다. 이때 공간 이용의 효율성을 위해 독립문과 36.6m 이격되어 있던 영은문 주초가 4.3m 앞으로 이견되었다. 독립문은 고적으로서 제자리에 남았지만, 영은문은 제 위치가 변경된 것이다.<72쪽>

훈련원 마당의 YMCA 야구단과 청사 [사진제공=정은문고]
1919년 고종 황제 장례식에 등장하는 훈련원 청사 [사진제공=정은문고]

1910년 훈련원 마당에서 촬영한 YMCA 야구단 모습을 보면 야구단 뒤편에 보이는 건물이 훈련원 청사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19년 고종 황제 장례식 당시의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훈련원 청사의 모습이 남아 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 지붕 형태의 건물이며 각형의 서까래를 사용한 홑처마 형식으로 되어 있다. 용마루 및 처마가 일직선이고 합각면의 장식 등을 보아 일식 지붕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훈련원 청사의 모습은 19세기 지도에 표현(정면 3칸의 우진각 지붕)되어 있는 훈련원 건물과 규모나 지붕 형태에서 차이를 보인다. (중략) 훈련원 청사는 공원으로 변모 후 연못 등의 조성 과정에서 철거되었다.<135~136쪽>

장충단공원 연못 주변의 상업 시설(일제강점기 엽서)

장충단에서 파는 맥주는 당시 모던보이와 모던걸의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 소개되었다. '별건곤' 1932년 51호를 보면 컵맥주와 레모네이드를 살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중략) 장충단공원 내에 상업 시설인 끽다점이 있었지만, 청소년 정도의 소년이 커다란 망태기에 사이다, 레모네이드, 맥주를 팔기도 했다. 이처럼 공원에서 맥주를 마시거나 돗자리세를 내고 음료수를 사서 마시는 풍경은 '공원을 향유하는 일상적 풍경'이 되었다.<257쪽>

『모던걸 모던보이의 근대공원 산책』
김해경 글│정은문고 펴냄│344쪽│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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