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밀화로 보는 개구리와 뱀
개구리와 뱀은 우리 겨레와 오랫동안 가까이 살아온 친근한 동물들이다. 개구리는 농사에 해로운 벌레들을 잡아먹고, 뱀은 곡식을 훔쳐 먹는 쥐를 잡아먹으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개구리와 뱀을 보는 것이 힘들어졌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개구리와 뱀이 어떤 동물인지는 알지만, 실제로 봤다고 말하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책에 있는 사진과 그림을 통해서 그 모습을 봤을 뿐이다.
그렇다면 책에 나온 사진과 그림으로 개구리와 뱀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아니다. 비교적 정확하다는 사진도 초점이 한 군데로 집중되기 때문에 개체의 모든 측면을 고루 자세히 보여주지 못한다. 생명체를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경우에는 사람이 눈으로 자세히 보고 그린 세밀화가 생명체의 온전한 모습을 보기 위해선 가장 효과적이다.
보리출판사에서 출간한『개구리와 뱀』은 양서류 14종과 파충류 17종을 생생한 세밀화로 그린 도감으로, 쉽고 재밌는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양서류와 파충류를 직접 취재하기 위해서 3년 동안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여러 지역을 다녔다고 하는데, 책에 있는 그림 하나하나에는 그런 저자의 숨은 노력과 정성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동물 생김새뿐만 아니라 도롱뇽 한살이, 개구리 짝짓기, 도마뱀 꼬리 자른 것, 뱀 허물 등 세세한 부분까지 그림으로 담은 이 책은, 자연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도토리 기획과 글/ 이주용 그림/ 보리/ 92쪽/ 25,000원
독서신문 1404호 [2006.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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