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 볼 만한 곳] ‘콧등치기’를 아시나요?... 음식 테마 여행
[설 연휴 가 볼 만한 곳] ‘콧등치기’를 아시나요?... 음식 테마 여행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1.2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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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이상고온 현상으로 추위가 예년 같지 않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 따뜻한 음식이 생각나는 요즘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이야기가 있는 겨울 음식’ 여행지를 소개한다.

정선아리랑시장. [사진=한국관광공사]
정선아리랑시장. [사진=한국관광공사]

먼저 추천할 곳은 강원도 ‘정선아리랑시장’이다. 1999년 ‘정선 오일장 관광열차’가 개통하면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한 정선아리랑시장에서는 지금도 끝자리가 2와 7로 끝나는 날마다 오일장이 들어선다. 별미는 메밀로 만든 ‘콧등치기’와 ‘올챙이국수’로, 토양이 척박한 강원도는 옛날부터 논농사가 쉽지 않았기에 메밀, 옥수수, 감자 등 구황작물(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작물)로 끼니를 때운 데서 기인한다.

사진 왼쪽부터 콧등치기, 올챙이 국수. [사진=한국관광공사/박상준 여행작가]

콧등치기는 장국에 말아먹는 메밀국수로, 면이 굵고 투박해 후루룩 빨아들이면 면이 콧등을 친다고 해, 콧등치기라 불린다. 올챙이국수는 옥수수 녹말을 묽게 반숙해 구멍 뚫린 바가지에 내린 음식으로, 찰기가 적어 올챙이묵처럼 툭툭 끊어진다 해서 올챙이국수로 이름 붙여졌다. 정선아리랑시장 동문과 서문에 자리한 먹자골목에는 이런 음식을 한데 모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그리고 장날(끝자리 2 혹은 7일)에는 청량리역에서 정선역까지 하루 1회(오전 8시 35분/3시간 40분 소요) 정선아리랑열차(A-train)가 운행한다.

투명 바닥으로 이뤄진 아리힐스-스카이워크. [사진=한국관광공사]

정선에 간 김에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즐기고 싶다면 ‘아리힐스-스카이워크’를 추천한다. 뱅뱅이재라고도 불리는 해발 583m ‘병방치 전망대’에 설치된 길이 11m ‘U 자형’ 스카이워크에서 동강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화유리 밑으로 보이는 절벽은 아찔한 느낌을 자아낸다.

꼬막. [사진=한국관광공사]
꼬막. [사진=한국관광공사/최갑수 여행작가]

전남 보성군 벌교에서는 제철을 맞아 싱싱하게 물이 오른 꼬막을 맛볼 수 있다. 꼬막은 겨울바람이 차가운 이맘때가 가장 맛이 좋다. 꼬막은 그 종류가 여럿인데, 새꼬막은 쫄깃하고, 참꼬막은 고급 꼬막으로 풍부한 즙이 특징이다. 벌교 읍내에는 참꼬막과 꼬막전, 꼬막회무침 등 꼬막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이 즐비하다. 1인당 2만원가량이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보성여관. [사진=한국관광공사]
보성여관. [사진=한국관광공사/최갑수 여행작가]

벌교는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벌교역 앞으로 ‘태백산맥 문학기행길’이 조성됐고, 인근에는 『태백산맥』에서 빨치산 토벌대장 임만수와 대원들의 숙소였던 남도여관(구 보성여관/등록문화재 132호), 지금은 화폐박물관으로 사용되는 구 벌교금융조합(등록문화재 226호), 소화의 집, 현 부자네 집 등 『태백산맥』 무대가 자리해 문학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매생이국. [사진=한국관광공사]
매생이국. [사진=한국관광공사/최갑수 여행작가]

벌교 옆 장흥에서는 매생이가 한창이다. 매생이는 장흥과 완도, 고흥에서 채취되는데, 그중에서 장흥 내전마을 매생이가 맛 좋기로 유명하다. 십수 년 전만 해도 매생이는 김에 붙어 상품 가치를 떨어뜨리는 ‘웬수’로 여겨졌으나 최근 매생이가 홍어나 과메기처럼 ‘전국 음식’이 되면서 이제는 김보다 대접받는 몸이 됐다. 매생이는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내음이 일품인데, 안도현 시인은 그 맛을 “남도의 싱그러운 내음이, 그 바닷가의 바람이, 그 물결 소리가 거기에 다 담겨 있었던 바로 그 맛”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산책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 산책로. [사진=한국관광공사/최갑수 여행작가]

장흥에서 가볼 만한 곳은 장흥군이 억불산 편백 숲에 조성한 정남진편백숲우드랜드다. 편백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일상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주는 기분이 느껴진다. 인근에는 우리나라에 선종을 가장 처음 들여온 보림사도 자리한다. 가지산 자락에 울려 퍼지는 범종 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한데, 김영남 시인은 그 소리를 “먼 보림사 범종 소리 속에 / 가지산 계곡 솔새가 살고, / 그 계곡 대숲의 적막함이 있다. / 9월 저녁 햇살도 비스듬하게 세운. // 난 이 범종 소리를 만날 때마다 / 이곳에서 참빗을 꺼내 / 엉클어진 생각을 빗곤 한다”고 「참빗」이란 시에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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