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법 없이도 살" 부모님 밑에서 살면서 착한 아들, 사람이 돼야할 것만 같았다. 그러기 위해선 타인 맞춤형 인간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뭘 먹고 싶냐?"는 질문에는 "아무거나"라고 말했고, 거절을 못해 가입한 보험은 계속 늘어만 갔다. "선배는 말 안하고 있을 때가 가장 멋져"라는 말에 입을 다물었는데, 누군가는 "왜 이렇게 수심에 가득 차 있냐? 웃어"라고 말했다. 그래서 웃었더니 이제는 "사람이 진지하게 이야기할 땐 진지하게 받아들여야지요. 항상 장난인 거 같아요"라는 뾰족한 말이 날아와 꽂힌다. 그랬던 사람이 이제는 여행을 다니듯 전국을 돌며 강의를 하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사람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 책을 출간했다.
책은 총 네개 챕터로, 나를 알아가고, 위로하고, 성장시키고, 그 끝에 타인과의 관계 성장을 추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먼저 항상 피해받는 착한 사람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을 여러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맞벌이하는 부모님 대신 할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다가 끝내 가출한 초등학생, 어린 시절 실수에 따른 죄책감으로 '착한 아이'로 살아야 했던 대학생, 말실수가 두려워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걸어본적이 없는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의 사례를 통해 누구나가 지닌 자신만의 상처를 돌아보며 가면 속 자신을 탐색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착한 게 아니라 참는, 인간관계의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척'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이다.
자신의 어떠함을 발견했다면 그다음 필요한 건 위로다. 저자는 '가짜 나'로 살아가며 이유없는 우울함을 겪어왔던 사람들이 가면을 벗는 세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또 내 안의 '어린 나'를 위로하는 방법을 전한다. 내 인생은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이라는 점을 알아가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내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바라보는 방법과 표현을 엮었다.
다음은 자신의 성장과 이를 통한 타인과의 관계 성장이다. 이해되지 않는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분석하는 7가지 질문으로 알아보고, 순수한 마음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방법, 이를 습관화할 방법이 소개됐다.
'착한 척'하는 사람이었던 저자는 상담하며 접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당신도 '착한 척'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응원한다.
『왜 나만 착하게 살아야 해』
김승환 지음 | 북카라반 펴냄│276쪽│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