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 부족한 사회… 내 자녀 공감력 키우는 방법
공감능력 부족한 사회… 내 자녀 공감력 키우는 방법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1.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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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최근 한 수학강사가 용접공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사과했고, 한 정치인은 선천적 장애인이 후천적 장애인에 비해 의지가 약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두 사람의 말이 용접공과 선천적 장애인, 그리고 그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가 됐다는 것이다. 

이렇듯 의도치 않은 말로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일은 비단 유명인이나 정치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과거보다 한 개인이 뱉은 말의 영향력이 커진 현대사회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지금도 누군가는 타인이 SNS나 개인방송을 통해 무심코 뱉은 말로 인해 큰 아픔을 느낄 수 있다.  

어떤 말이나 행동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 다른 사람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고 감정 이입하는 능력, 공감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영국 ITV 회장이자 방송 프로듀서이며 수십년간 공감을 통한 사회 문제 해결을 연구해온 피터 바잘게트는 책 『공감선언』에서 공감능력이 “길러진다”고 표현한다. 그는 “공감 본능은 매우 핵심적인 삶의 기술이다. 우리는 그 기술을 가지고 태어나며, 정도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라서 초창기에 공감 본능이 활짝 꽃피기도 하고 시들기도 하며 때로는 메마르기도 한다”고 말한다. 

바잘게트에 따르면 공감능력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는 유아기다. 그는 미국의 심리학자인 잭 숀코프와 마틴 호프먼의 논문을 근거로 유아기의 아이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이 그 아이의 공감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역설한다. 특히 재잘거림, 웃음, 눈을 맞추고 하는 동작들, 부드러운 단어, 껴안아주기, 아기를 따라 하는 말 등을 주고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는 “이처럼 논리나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언어와 몸짓을 아기와 주고받는 동안 아기의 뇌에서는 신경이 연결되고 연결이 더욱 강화된다”고 설명한다.   

영국의 학습행동 전문가 노엘 제니스 노턴은 책 『더 차분하고, 더 쉽고, 더 행복한 육아』(Calmer, Easier, Happier Parenting)에서 ‘반응하며 들어주기’ 4단계를 제안한다. 그에 따르면, 아이와 대화할 때는 첫째로 보호자는 자신의 바람과 감정을 접어둬야 한다. 둘째로 아이에게 집중하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멈춰야 한다. 셋째로 아이의 느낌과 마음을 헤아리고 상상하면서 이를 말로 표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상상 또는 환상이라 할지라도 아이의 바람을 응원해주는 말을 해야 한다. 그에 따르면, 이러한 보호자의 감정이입 시도는 아이의 뇌 발달과 공감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감능력 향상을 위해서 가정에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와 거리를 두고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미셸 보바는 책 『언셀피』(UnSelfie)에서 미국의 8세에서 18세 사이 아이들이 평균적으로 7시간30분 이상을 디지털 장비와 접속하며, 8세 이하 어린이 4분의 3 정도가 집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통계를 언급하며 “건강한 감정 상호작용을 만들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소통 방식은 감정과 인간을 대하는 방식을 배우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컴퓨터 모니터, 문자, 트위터, 각종 메시지 등으로 시작하는 인간관계는 아이들에게 감정의 기본을 가르쳐주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아동·청소년의 포르노 시청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피터 바잘게트는 “아동과 청소년이 포르노에 노출되면 성에 관한 신념에 영향을 받으며, 이는 성에 대한 비현실적인 태도로 이어진다. 인간관계에 적응하지 못하며, 성에 지나칠 정도로 관대해지고, 가벼운 성관계를 인정하는 사고방식으로도 이어진다”는 2013년 영국 아동국(Children's Commisikoner for England)의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아동국에서 언급한 인간관계에 대한 부적응적 태도는 포르노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이 범죄 행위뿐 아니라 공감능력과 원만한 인간관계에서 더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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