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설 선물 추천... ‘시니어 그림책’ 어떠세요?
부모님 설 선물 추천... ‘시니어 그림책’ 어떠세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1.16 13: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백화만발]
[사진=백화만발]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일상에 치여 자주 찾지 못했던 소중한 사람들과의 재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들뜨지만, 두 손을 어떤 선물로 가득 채워야 할지에 관한 고민은 생각을 깊게 한다. 자고로 선물은 가격과 정성의 균형이 중요한 법.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들고 갔던 식료품 세트는 정성이 부족해 보이고, 정성을 더하자니 연로하신 부모님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다. 그분들의 필요를 모를뿐더러, 물어봤자 “됐어. 뭔 선물이야. 그냥 와”라고 하실 것 뻔한 상황. 설을 앞둔 자녀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특별한 필요가 없다면 ‘책’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식상하게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책만큼 물질과 정성이 균형을 이루는 선물도 드물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책 중에서 누군가에게 선물할 적합한 책을 고른다는 것 자체가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부모님이 나를 위해 고생하며 살아온 날들을 기억하고 있어요” 같은 의미가 담긴 책. 그런 의미에서 국내 최초 시니어 그림책 전문 브랜드 ‘백화만발’에서 펴낸 세권의 책을 추천한다.

『할머니의 정원』 『엄마의 도자기』 『선물』. 5090(50대부터 90대)세대의 삶을 친근한 그림과 생생한 이야기로 담아낸 어른용 동화책으로 책에 관심을 두지 않는 어르신들도 쉽게 읽을 내용으로 구성됐다. 『할머니의 정원』은 까탈스러운 성격 탓에 수시로 가사 도우미를 바꾸던 할머니가 어느 중년 여성 도우미를 만나 정원 가꾸기 취미를 갖게 되면서 인생의 의미를 돌아본다는 이야기다. “정말 좋아. 이렇게 좋은 걸 왜 여태 몰랐을까”라는 할머니의 말에는 ‘인생무상’에 빠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아직도 세상은 즐길 거리가 많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다음으로 『엄마는 도자기』는 자식을 돌보느라 청춘을 다 바친 어머니와 딸을 주인공으로 한다.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었던 어머니가 언젠가부터 도자기 수집에 재미를 붙이게 되고, 그런 취미 생활에서 그녀의 숨은 세계를 딸이 알게 되면서 엄마를 좀 더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선물』은 엄마의 일흔 살 생일상을 준비하는 딸의 모습을 그린다. 가난한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도 못 받고, 젊어서는 동생들 뒷바라지에, 결혼해서는 나보다 가족을 우선했던 삶을 살아온 엄마. 이제는 본인도 엄마가 된 딸이 엄마의 생일상을 마련하며 전한 “오늘은 엄마가 주인공”이라는 말에 잔잔한 감동이 묻어난다.

사실 그간 5090세대는 출판계에서 소외된 세대였다. 돈이 안 되기 때문인데,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7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종이책 독서율’은 50대가 52.2%, 60대가 47.8%로 20대 73.5%, 30대 68.9%, 40대 61.9%보다 저조했다. 수요가 적은 만큼 5090세대는 출판사로부터 외면받았고, 이는 다시 고령층의 독서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백화현 씨는 국내 최초로 시니어 그림책 브랜드 ‘백화만발’을 기획하고 나섰다. 독서 운동을 벌이기 위해 2015년 2월 명예퇴직을 1년 앞둔 상황에서 교직에서 내려와 전국을 누비며 강연해온 그는 “노인분들이 태극기 집회에 왜 그렇게 열성적으로 나가는 걸까요. 모르긴 몰라도 마음이 외롭고 헛헛해서 그럴 거다. 그 공허함을 어떻게 달래줄까 고민하다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채움이 필요한 마음을 책으로 어루만지겠다는 것.

실제로 태극기 집회 등지에서 과격한 언행을 보이던 일부 노인들도 그 주장의 어떠함을 떠나 자신의 존재 자체가 주목받을 때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집회 현장에서 많은 노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정혜신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는 책 『당신이 옳다』에서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도 예외 없이 변하게 하는 그 지점이 바로 ‘자기’다. 사람은 자기에게 공감해 주는 사람에게 반드시 반응하다. 사람은 그런 존재”라며 “자기 존재가 주목받은 이후부터가 제대로 된 내 삶의 시작이다. 노인도 그렇고 청년이나 아이들도 그렇다.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고 말한다.

『할머니의 정원』 『엄마의 도자기』 『선물』을 펴낸 ‘백화만발’의 발행인 한기호 출판마케팅연구소 소장은 “희생을 미덕으로 알고 살아온 5090세대의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기획한 도서다. 이 책을 통해 5090세대가 삶의 기쁨을 되찾기 원한다”며 “우리나라 5090세대 독서율은 OECD 국가 중 최하다. 바라기는 이 책을 통해 5090세대에 책 읽는 문화가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