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대화를 꺼리는 당신에게 『첫마디의 두려움을 이기는법』
[리뷰] 대화를 꺼리는 당신에게 『첫마디의 두려움을 이기는법』
  • 서믿음 기자
  • 승인 2020.01.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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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이런 일화가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인 파티에서 사자가 너무 날뛰어 분위기가 썰렁해진 상황에 누군가가 사자 귀에 대고 어떤 말을 건넸더니 사자가 얌전해졌단다. 무슨 말을 한 것일까? 답은 이렇다. "너 자꾸 이렇게 떠들면 스피치 시킬 거야." 누군가의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나타내는 일화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그 사자의 국적은 한국이지 아니었을까?

유독 말을 하기 어려워하는 한국인. 도대체 왜 그런걸까?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역적 취급을 당했던 기억 때문에? 그도 아니면 잘난 척하는 사람으로 매도됐던 기억 때문에? 전 tbs 교통방송 아나운서이자, 현 첫눈스피치 대표인 저자는 '너무 잘하려고 해서'라고 말한다. 의사소통이 이뤄지면 될 것을 목소리 듣기 좋음과 크기, 속도, 발음, 발성 등을 지나치게 고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말을 잘 하려면 '무엇을 말할 것인가'와 '어떻게 말할 것인가'가 명확해야 하는데, 사실 정말 중요한 건 '콘텐츠'라고 말한다. 발음이나 발성, 호흡, 목소리 등은 부차적인 것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쯤되면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할 법 하다. "나는 콘텐츠가 없는데요."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이 나왔다며 '첫마디의 두려움 이기는 법'을 소개한다. 

말하기에 가장 우선하는 것은 '완벽해지려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저자는 "누군가 내 목소리를 듣고 1초 이내에 귀를 틀어막은 적이 없다" "내가 말을 하고 나서 '뭐라고?'라는 질문을 다섯 번 이상 반복해서 들은 적이 없다" "말하는 도중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적이 없다" 등의 조건에 단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일단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길게  말했지만 사실 심각한 언어 장애가 없는 한 누구나 말을 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첫마디부터 막히는 건 발음이나 발성 등 '스타일링'에 관한 문제 때문이 아니라, 어떤 말을 할 것인지에 해당하는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라는 저자는 "첫마디부터 뻔하게 (이야기를) 풀고 싶지 않다면, 세상일에 관심부터 가져봐야 한다. 마음과 머릿속에 담긴 콘텐츠가 있어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한다. 세상일이라고 해서 대단할 것 없다. 베스트셀러, 유행하는 드라마나 영화, 실시감 검색어 등이 모두 세상일이다. 

저자는 면접, 회의, 회식 등의 자리에서 이뤄지는 설득, 토론, 협상, 제안, 인삿말 등 다양한 형태의 스피치에 필요한 사항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말할 거리(콘텐츠)를 찾고 효과적으로 전하고, 불안을 다스리고, 눈을 마주치는 법까지 체계적으로 소개한 말하기 기술서다. 

『첫마디의 두려움을 이기는법』
정은길 지음 | 갈매나무 펴냄│256쪽│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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