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클래식 입문 도서 『나혼자 음악회』
[포토인북]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클래식 입문 도서 『나혼자 음악회』
  • 송석주 기자
  • 승인 2020.01.13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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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전공, 20여 년간 과학의 대중화에 힘써왔던 저자가 과학이 아닌 클래식 책을 냈다. 처음 클래식을 들었을 때의 강렬함을 잊지 못한 저자는 혼자서 열심히 클래식을 공부했고, 2008년부터는 클래식을 주제로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며 클래식 대중화에 앞장섰다.

이 책은 클래식의 재미와 감동을 한꺼번에 느끼게 해줄 클래식 입문 교양서이다. 저자는 클래식의 미학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작곡가의 삶을 통해 클래식의 이모저모를 서술한다. 독자들은 어렵지 않게 클래식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다. 클래식을 공부해보고 싶었지만 선뜻 다가가기 어려웠던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1808년 12월 베토벤이 ‘운명 교향곡’을 초연한 빈의 안 데어 빈 극장. [사진제공=도서출판 다울림]

1808년 12월, 오스트리아 빈의 안 데어 빈 극장에서 베토벤의 지휘로 처음 연주된 ‘교향곡 5번’. 유명한 3개의 8분 음표와 늘임표(페르마타)가 붙은 1개의 2분 음표로 이뤄진 4개의 음, 즉 ‘따따따단~~’이란 단순한 선율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매우 치밀하게 발전하며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주기에 어느 순간에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정도로 강력합니다. 마치 베토벤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갈 정도로 말입니다.<63쪽>

베를리오즈는 파리 음악원 홀에서 베토벤의 교향곡을 처음 듣고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영향으로 작곡한 ‘환상 교향곡’을 이곳에서 발표했다. [사진제공=도서출판 다울림]

시대의 흐름에 민감했던 베를리오즈는 자유와 낭만을 추구하던 다른 예술에서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는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 발자크, 『삼총사』와 『몬테 크리스토 백작』의 작가 알렉산더 뒤마 등과도 어울립니다. (중략) 뿐만 아니라 괴테, 셰익스피어 등을 존경하여 이들의 작품을 음악극으로 창작합니다. 특히 괴테의 『파우스트』 1부에 영향을 받은 ‘파우스트의 8경’을 스물일곱 살에 작곡했습니다.

1830년 12월, 파리 음악원 홀에서 아브네크의 지휘로 처음 연주된 ‘환상 교향곡’은 베를리오즈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입니다. 베를리오즈는 1830년부터 1840년까지 모두 4개의 교향곡을 만들었지만 오늘날 ‘환상 교향곡’이 가장 유명합니다. ‘환상 교향곡’을 내놓은 당시는 낭만주의 음악을 개척한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지 3년도 지나지 않은 때였습니다. 또 슈만은 아직 교향곡을 발표하지 않았고, 브람스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지요. 그런 상황에서 교향곡이란 틀에 ‘표제 음악’을 도입한 독창성은 당시 음악계에 큰 충격이었습니다.<109쪽>

약 2만 명이 모여 빈에서 가장 성대한 장례식이라고 불린 1827년의 베토벤 장례 행렬. 슈베르트는 여기에 횃불을 들고 참여할 정도로 베토벤을 존경했다. [사진제공=도서출판 다울림]

‘가곡의 왕.’ 슈베르트에게는 이런 별명이 있습니다. 겨우 서른한 살에 요절한 그가 ‘들장미’ ‘보리수’ 등 피아노 반주가 따르는 가곡을 무려 600여 곡이나 작곡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슈베르트하면 함께 떠오르는 곡이 있지요. 바로 ‘미완성 교향곡’입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만들다 만’ 작품이라서 아예 사람들이 몰랐던 이 작품이 오늘날 이토록 유명해진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슈베르트가 매우 불행한 삶을 살다가 일찍 요절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일까요? 사실 19세기에 활동한 낭만주의 음악가들과 비교하면 슈베르트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은 쉰여덟 살, 슈만은 마흔일곱 살, 브람스는 예순다섯 살까지 살았습니다. 만약 슈베르트가 좀 더 오래 살았다면 ‘미완성’ 교향곡을 ‘완성’했을까요?<186~187쪽>

베토벤에게 피아노는 가장 친숙한 악기였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 가장 적합했다. 그의 피아노 즉흥 연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깊숙이 파고들었다. [사진제공=도서출판 다울림]

베토벤은 스승들의 우려와 달리 어느새 빈에서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었습니다. 1793년에 피아니스트 요제프 겔리넥과의 피아노 경연은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듭니다. 시합 후 겔리넥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렇게 연주하는 사람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모차르트도 그토록 경탄할 만큼 즉흥 연주를 하진 못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작곡한 곡이다. 그 곡은 내가 결코 상상해본 적도 없는 건반악기의 테크닉과 음향을 들려주었다.”<237쪽>

『나혼자 음악회』
이현모 지음│다울림 펴냄│25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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