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점가 최고 유행은? 1일 1페이지, ‘아주 작은 습관’ 만드는 책들
지금 서점가 최고 유행은? 1일 1페이지, ‘아주 작은 습관’ 만드는 책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20.01.09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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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유근용 어썸피플 대표는 책 『1일 1행의 기적』에서 하루에 책 한쪽 읽기, 하루에 한자 한 개 외우기, 하루에 윗몸일으키기 한 개 늘리기 같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을 한 것이 무일푼 백수에서 억대 연봉 CEO가 된 비결이라고 밝힌다. 하루에 아주 작은 일을 하는 습관을 들였을 뿐인데 100일 후 아침형 인간이 됐고, 9개월 후 신혼집이 생겼으며, 1년 후 520권의 책을 완독했다는 것이다. 

믿기 힘든 일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유 대표처럼 작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실제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령 미국 자기계발 전문가 제임스 클리어는 지난해 2월에 출간돼 장기간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2분 규칙’을 권한다. 매일 어떤 일을 2분 이내로 하고 멈추면 그 일이 어느새 습관이 돼 있고 그 습관이 커져서 인생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미국 UCLA 의과대학과 워싱턴 의과대학에 재직 중인 임상심리학자 로버트 마우어도 책 『아주 작은 반복의 힘』에서 ‘스몰 스텝 전략’을 권하는데, 이는 클리어의 ‘2분 규칙’과 그 맥락이 같다. 

‘아주 작은 습관’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퍼졌기 때문인지, 서점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작은 습관의 형성을 도울 수 있는 책이 유행이다. 특히 미국의 기업가 데이비드 S. 키더와 노아 D. 오펜하임 NBC 뉴스 사장의 책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는 지난달부터 교보문고와 인터파크, 예스24 등 대형서점에서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0위 안에 들고 있다. 이 책에는 페이지마다 1부터 365까지의 숫자와 요일이 적혀있으며,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각 ▲서양 문명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나 사건 ▲위대한 작가와 그들의 작품 ▲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가와 그들의 작품, 미술운동 ▲블랙홀의 기원에서부터 배터리의 작동원리까지를 아우르는 폭넓은 과학 상식 ▲작곡가 등 음악 상식 ▲고대 그리스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존재했던 위대한 철학자 ▲세계 종교와 그 종교의 교리에 대한 개요 등을 주제로 한 지식이 나눠 담겨있다. 매일 5분 정도를 투자해 한 페이지씩 읽으면 1년 이내에 방대한 상식을 쌓을 수 있다.

비교적 오래전에 출간된 책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먼저 출판사 ‘책밥’에서 2016년부터 꾸준히 출간해 온 ‘1일’ 시리즈가 있다. 『1일 1식물화』 『1일 1드로잉』 『1일 1손그림』 『1일 1캘리』 『1일 1스케치』 등은 독자가 매일 한 장씩 그림이나 글씨를 따라 그리며 그림·글쓰기 실력을 기를 수 있게 돕는다. 출판사 ‘위너스북’에서 펴낸 금융전문가 크리스토프 니즈담의 책 『1일 1장 숫자:하다』는 새로운 계산방법을 매일 한 개씩 총 83가지를 제시하며 두뇌 자극과 수학실력 향상을 돕는다. 출판사 ‘이지톡’의 『1일 1패턴 여행영어』는 영어회화에 자주 쓰이는 패턴을 하루 한 패턴씩 총 30일간 공부할 수 있게 구성돼있다. 

아동을 위한 책도 있다. 교육 서비스 기업 ‘메가스터디’가 펴낸 ‘1일 1독해’ 시리즈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 과학, 문학 등을 다룬 책 열다섯권으로 구성돼있으며, 책마다 하루 15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짧은 글들이 담겨있다. ‘기탄출판’이 펴낸 ‘1일 1장 한글떼기’ 시리즈는 총 열권으로, 하루 한 장씩 읽고 한글을 깨우칠 수 있게 구성돼있다.                

출간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는 책도 있다. 오는 15일에 출간되는 영국 BBC 라디오의 음악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소설가 클레먼시 버턴 힐의 책 『1일 1클래식 1기쁨』이다. 이 책은 달력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장당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날짜가 적혀있다. 윤년인 올해에 맞게 2월 29일에 해당하는 장도 있다. 책의 각 장에는 베토벤, 바흐, 슈만, 차이콥스키 같은 불후의 작곡가는 물론 1986년생 현대 작곡가까지 총 240여명의 음악가들의 이야기와 이 음악가들의 작품 366곡에 대한 해설이 담겨있다. 이 해설에는 비단 음악가와 곡에 대한 역사적 사실 외에도 음악가와 곡에 대한 저자의 전문적인 감상이 포함돼있다. 책에 적힌 음악은 모두 동영상 공유 플랫폼 ‘유튜브’에서 찾아 들을 수 있는데, 책을 먼저 읽은 일부 독자들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독서하는 매일 5분이 전에 없던 힐링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한편, 책뿐만 아니라 ‘아주 작은 습관’의 형성을 돕는 달력들도 올해 유독 많이 보인다. 지난해 11월에 판매를 시작해 절판된 민음사의 ‘인생일력’에는 날짜가 적힌 장마다 다양한 한시나 『논어』 『사기』 『노자』 등 민음사가 출간한 동양고전에서 뽑은 명문장들이 담겨있다. 달력을 넘기며 매일 고전 한 줄씩을 읽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기주의 책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한때 소중했던 것들』 『글의 품격』 등에서 뽑은 문장으로 엮은 365일 만년 달력 『이기주의 일상의 온도』도 지난해 12월부터 주목받고 있다. 매일 달력의 장을 넘기면서 이기주 작가의 엄선된 아름다운 문장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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