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책은 너무 많은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고, 읽을 시간도 부족하다면 양서 100권을 한권으로 압축한 책은 어떨까.
1978년 현대차 그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나 책이 좋아 출판사에서 15년을 일했으며, 이후 직접 출판사를 차려 십여년 동안 출판일을 한 최대석(다니엘 최) 행복우물 대표는 이 책에서 그의 독서 경력을 집대성해 좋은 책 100권을 선정하고 해설한다.
자신의 60년 독서경험과 명예를 걸고 썼다는 이 책은 결코 쉽게 쓰여지지 않았다. 최 대표에 따르면 한 종의 책을 해설하는 데 한 달이 걸리기도 했다. 가령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책 『문명의 붕괴』를 해설하기 위해 최 대표는 그의 다른 작품들(『어제까지의 세계』 『총균쇠』 『제3의 침팬지』)을 모두 읽었고 책과 관련된 수백개의 리뷰들을 읽었다. 3,000~4,000쪽에 달하는 세트물들을 단 4~5쪽에 담는 작업은 비유하자면 올리브 열매에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짜는 작업과 같았다.
그가 해설한 100권의 책은 고고학에서 문사철, 사회과학, 자연과학, 미래학까지 아우른다. 책 한 권을 압축하는 해설에는 책에 담긴 폭넓은 상식이 요약돼있어 이 책을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과 같은 상식책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게 한다.
한편, 이 책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출간된 모든 도서 중에서 최고의 명품도서 300종을 선정해 소개하는 ‘한 권으로 백 권 읽기 3부작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며 최 대표는 2021년과 2022년에 2권과 3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한 권으로 백 권 읽기』
다니엘 최 지음│행복우물 펴냄│528쪽│14,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