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 헤닝은 자전거를 타고 페메스로 가는 가파른 언덕길을 오른다. 고역이다. 자전거는 무겁고 먹을 것도 마실 물도 없다. 바람과 오르막길과 사투를 벌이던 그는 문득 지나온 나날을 떠올린다. 아내와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는 건강한 가정, 두 아이, 번듯한 직장까지 사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의 삶은 고단하다. 가장, 남편, 아빠의 역할이 부담스럽고, 딸이 태어난 뒤부터는 불안 증세와 공황 발작을 겪고 있다. 왜일까? 탈진한 상태로 고갯길에 도착한 그는 문득 너무도 끔찍해 기억 속에 가둬 둔 일이 떠오른다. 그 기억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 새해
율리 체 지음 | 이기숙 옮김 | 그러나 펴냄│216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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