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란 무엇인가. 용서할 수 있는 이유와 용서할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자크 데리다가 ‘용서’라는 주제로 진행했던 세미나를 활자로 엮은 것이다. 데리다는 세미나에서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것이 용서”라는 말을 통해 ‘용서’라는 행위가 내포한 다른 여러 아포리아(Aporia)를 짚어나간다. 아포리아란 도저히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난관을 뜻한다. 문자 그대로 용서는 난관이다. 어려운 일이다. 데리다는 ‘인간의 한계’를 넘었을 때에도 용서가 가능하냐는 문제를 제기하며 용서에 관한 철학적‧윤리적 주제를 심도 있게 파헤친다.
■ 용서하다
자크 데리다 지음│배지선 옮김│이숲 펴냄│104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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