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만 되면 ‘인생 리셋’?... 행복한 새해 계획의 비결
새해만 되면 ‘인생 리셋’?... 행복한 새해 계획의 비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2.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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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매년 새해가 되면 마음이 들뜨고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해가 바뀌고 그에 따라 나이를 먹을 뿐, 여느 일상과 다를 바 없지만,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마치 지난 한 해를 ‘리셋’하고 새 출발이라도 하려는 듯 새해 계획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새롭게 맞이한 올해를 지난해보다 더 낫게, 더 행복하게 살아내기 위해서.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추구하는 행복의 면면은 대개 비슷하다. 건강한 삶을 위해 혹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꾸기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하거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고 효용 가치가 높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계발에 몰두한다. 또는 나름대로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 보람·만족감 등을 추구하기도 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높은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는 건 당연지사. 다만 친구들 사이에서 ‘엄친아’, 회사에서 ‘뇌섹남(여)’, 이성에게 ‘매력적인 배우자감’이 되기 위해 자신을 채근하다 보면 자연스레 무리하게 되고, 그 순간 ‘욕심’이 ‘행복’을 뒤덮기 마련이다. 그렇게 불행과 사투하다 보면 또다시 새해가 오고 그럼 또다시 ‘리셋’을 시도하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패턴은 실패의 경험만 공고히 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런 불행의 늪을 빠져나올 방법은 없을까? 자기계발 전문가들은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충고한다. 이를테면 유리 항아리를 효과적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먼저 입자가 굵은 자갈을 넣고 빈 곳에 모래를 넣고, 사이 공간에는 흙, 마지막으로 물로 항아리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후에 부가적인 것들을 끼워 넣어야 가장 안정적으로 많은 것들을 해낼 수 있다는 말이다. 사사로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가치를 외면하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대인이 생각하는 삶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지난 4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발표한 설문 결과 「청년 세대의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생각」(20대 청년 1,000명/남녀 각각 500명)에 따르면 청년들은 ‘가족·친구·연인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와 ‘좋아하는 사람들과 취미생활을 함께 할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합해 보자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을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시간·돈·건강만 마련된다면 그 이상 무리하지 않아도 되며, 누군가의 ‘독한 말’로 억지 의욕을 불사르는 불행을 자초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다만 노력의 끈을 내려놓지 않을 정도의 동기 부여는 필요한 법. 이와 관련해서는 어느 다이어트 센터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북유럽 국가의 한 다이어트 센터는 수술이나 약물치료는 물론 식이/운동 요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괄목할 성과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비결은 누드사진이다. 전문 사진작가가 예술적으로 찍은 누드사진을 크게 인화해 고객이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놓고 자주 들여다보게 해, 다이어트에 관한 넛지(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를 일으키는 것이다. 누드사진을 이용하는 방법이 예뻐지고자 하는 욕망을 자극하는 방법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핵심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춰, 자발적인 의욕을 끌어낸다는 데 있다.

심리상담가 정혜신 박사는 이런 누드사진의 효력이 행복의 주요 요인인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한다. 그는 책 『당신이 옳다』에서 “공감이라는 심리적 무기를 가질 수 있으면 사는 일이 홀가분해진다. 사람 관계에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대폭 줄일 수 있다”라며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나를 담고 있는 누드사진처럼 ‘거부감 들지 않고 다정하게, 그러나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공감 유발자”라고 설명한다.

궁극적으로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기 위해 세우는 새해 계획. 아마 상당수가 얼마 가지 못해 넘어지고 쓰러질 테지만 너무 낙심하지는 말자. 심리학자 김태형은 책 『올 어바웃 해피니스』에서 “일제 시대에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독립운동가이고, 독재 시대에 가장 행복했던 사람은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다. 밝은 미래를 향해서 뭔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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