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진흥원, ‘2019년 출판산업 콘퍼런스’ 개최… 올해 결산 내년 전망
출판진흥원, ‘2019년 출판산업 콘퍼런스’ 개최… 올해 결산 내년 전망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2.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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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대강당 니콜라오홀에서 개최된 ‘2019년 출판산업 콘퍼런스 - 결산과 전망’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18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수영, 이하 진흥원)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대강당 니콜라오홀에서 개최한 ‘2019년 출판산업 콘퍼런스 - 결산과 전망’에서는 출판·서점 전문가들이 올해 출판문화산업 전반을 결산하고 내년 동향을 전망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 시작에 앞서 김수영 원장은 “이번 행사가 올해 진흥원에서 진행한 포럼들과 콘퍼런스들의 마무리”라며 “올 한 해 전반적인 출판산업의 흐름을 점검하고, 내년 트렌드를 전망해 출판산업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자책 전망은 밝다, 구독서비스는 글쎄… 

1부 첫 번째 순서로 이중호 한국출판콘텐츠 대표가 ‘2019~2020 전자출판시장 트렌드와 이슈’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대표는 약 600개 출판사 매출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자책 판매가 최근 4년간 연평균 30% 증가했으며, 올해 국내 전자책 매출은 작년 대비 약 15~20% 상승한 2,600~2,800억원이라고 추정하는 자료를 제시했다. 그는 “국내 전자책 시장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며 올해 전자책 매출이 상승했으나 성장률이 다소 감소한 이유로 ▲자율협약에 따른 장기대여 금지로 인한 매출 감소 ▲일부 신간 및 베스트셀러의 무제한 구독 서비스 참여로 일반 판매 저하 ▲서점들의 선 독점 판매로 인한 경쟁 서점들의 판매 기회 손실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 대표는 한편 도서구독서비스의 미래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는 한 달에 두권 이상 책을 읽는 헤비리더(heavy reader)들이 많지 않고, 책 자체가 소비 시간이 길기 때문에 유효 회원 확보와 유지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독서비스 회원 수가 몇십만이라고 하지만, 그 수치는 무료체험 회원 수를 합산한 것”이라며 “무료체험이 끝나고도 구독을 유지하는 회원이 40%, 그다음 달은 또 20% 정도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서구독서비스가 이용자들이 원하는 신간이나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에 지속적으로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점, 도서구독서비스가 최근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 또한 도서구독서비스의 전망을 밝게만 볼 수 없는 이유로 꼽았다. 

전자책이 이끈 지난해 출판산업
8.8% 온라인서점이 전체 매출 43.2% 차지

발표하는 박성만 메이븐스퀘어 이사

이어 박성만 메이븐스퀘어 이사가 ‘2019 출판산업 실태조사 결과 보고’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이사는 지난해 기준 출판 관련 매출 실적이 있는 사업체 3,404개를 6개월간 실태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출판시장과 관련한 여러 가지 통계를 제시했다. 

박 이사에 따르면, 지난해 출판사업체와 출판유통사업체, 전자책유통사업체 등 출판산업 전체 매출 규모는 약 7조8,037억원으로 2017년 대비 약 1.1% 증가했으며, 총종사자 수는 4만2,040명으로 전년 대비 약 0.3% 증가했다. 출판산업 매출 규모 증가를 이끈 요인은 전자책유통사업체 매출이었다. 2018년 전자책유통사업체 매출은 2014년 대비 약 28.1% 증가한 2,702억원이었다. 반면 지난해 출판사업체의 매출은 2014년 대비 2% 감소한 3조9,083억원이었으며, 출판유통사업체의 매출은 2014년 대비 0.5% 증가한 3조6,251억원이었다.

출판유통사업체의 지난해 매출에서는 모집단의 8.8%인 온라인서점이 전체 매출액의 43.2%를 차지했다. 한편, 모집단의 75%인 오프라인서점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였으며, 모집단의 16.2%인 서적 도매/총판의 매출액 비중은 21.8%였다. 전년 대비 2018년 매출액 증감률은 온라인서점이 5.5% 오프라인서점이 -3.0%, 서적 도매/총판이 -2.0%였다. 

이 외에 2018년 구간도서와 신간도서의 매출 비중은 각각 52.9%와 47.1%로 비슷했다. 초판 1쇄 평균 발행부수는 2015년 1,536부에서 지난해 1,209부로 감소했으며 초판 1쇄 출고부수는 2015년 1,049부에서 지난해 799부로 감소했다. 지난해 도서 매출은 대형서점(23.9%), 인터넷서점(21.4%), 도매/총판(16.6%), 출판사직판(15.1%), 기관판매(9.2%), 중소형서점(6.0%), 오픈마켓(1.3%), 소셜커머스(0.3%) 순으로 발생했다.   

발표하는 방제환 교보문고 구매팀 차장

내년 트렌드는 외로움, 여성작가, 퓨전, 대리만족…  

1부의 마지막 순서로 방제환 교보문고 구매팀 차장이 ‘독서시장과 고객 트렌드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2020년 도서시장 7大 키워드’로 ▲외로움 ▲공감 ▲일본소설 ▲여성작가 강세 ▲웹툰, 웹소설_쉽고, 짧게, 재미있게 ▲퓨전(여행+에세이/학습+만화) ▲대리만족을 제시했다. 1인가구 증가에 따라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도서가 유행할 것이며, 공감을 다루는 도서의 유행은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된다는 예상이다. 올해 일본과의 관계 악화로 인해 부진했던 일본도서는 내년에 특히 소설 분야에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으며, 올해 문학상 수상자가 대부분 여성작가였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여성작가가 강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웹툰이나 웹소설처럼 짧고 쉬운 도서가, 소설가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설민석의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처럼 퓨전도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유행할 것이라고 봤다. 마지막으로 방 차장은 “꼰대에게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대신해 주는 펭수의 에세이처럼 대리만족에 대한 키워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모바일 온리, 시니어에 주목 

10분 휴식 후 1시간 정도 진행된 2부에서는 장동석 출판평론가가 출판계에서 대세가 된 유튜버 마케팅에 대해 유튜브의 시장 교란 가능성을 우려하며 “출판계는 플랫폼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동시에 위력적인 플랫폼 그 자체를 생산해낼 수 있는 수준까지 가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며 “책과 플랫폼의 만남을 진화시키고 확장시키는 길은 결국 ‘책이란 무엇이며, 출판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끊임없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발표하는 박태근 알라딘 도서팀장

이어 박태근 알라딘 도서팀장은 알라딘 도서주문의 7,80%가 모바일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알라딘에서는 늘 모바일 온리(only)를 마음에 담아두고 일을 한다”며 “소비자의 스마트폰에서 우리 책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독자들이 서점 홈페이지의 책 리뷰 공간을 정치 싸움의 장으로 활용하는 점, 책 『반일종족주의』 등의 유행에서 볼 수 있듯 책 구매행위가 자신의 주장이나 사상을 표현하는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은호 한국출판학회 부회장은 ‘OPAL(old people with active life) 세대를 위한 독서 미디어 활용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부회장은 노인들의 인터넷·스마트기기 이용 비율이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시니어들을 위한 문학, 전자책단말기, 오디오북, AI스피커 등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젊은 세대에게도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충성독자인 노인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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