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찡하게 울리다가 키득키득 웃음짓게 하는 위로가 되고 웃음이 되는 책이다. 적절한 대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 중 하나인 "지금 뭐해?" 특별한 일 없는 걸 알면서도 물어보는 저의가 뭘까 싶기도 하고, 뻔한 일 밖에 없는 내 처지를 돋보이게 하는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저자는 그 사람이 사라지고 나면 깨닫게 된단다. "그런 안부가 나의 평범한 나날을 특별하게 만들어줬다"는 사실을. 또 담벼락은 나를 가두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가능성과 간절함을 끌어내기 위해 넘어야 할 허들이라는 사실 등 일상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신선한 환기를 일으킨다.
■ 눈물은 쇄골뼈에 넣어둬
김이율 지음 | 구광서 그림 | 새빛 펴냄│256쪽│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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