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치에 차 한잔 그리고 책 까지, 올해 개관·조성한 이색 도서관
좋은 경치에 차 한잔 그리고 책 까지, 올해 개관·조성한 이색 도서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2.16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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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일반적으로 ‘도서관’이라고 하면 줄지어 서 있는 책장과 그 책장 안에 빼곡히 꽂혀있는 책들이 떠오르지만, 이것은 단지 도서관들의 공통적인 특징일 뿐이다. 도서관마다 제각기 갖고 있는 개성을 알면 도서관의 색다른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가령 풍광 좋은 곳에 있는 고급 카페 부럽지 않은 도서관이 있다. 지난 11월 말 개관한 서울 서초구립양재도서관이다. 지하철 양재시민의숲역에서 내려 양재시민의숲을 가로지르면 나오는 이 도서관은 숲과 천(川)이 책과 함께 어우러진다. 도서관이 벽이 아닌 유리로 덮여있어 내부에서 외부가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적이면서도 자연을 닮은 인테리어도 이 도서관을 색다른 공간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 나무를 닮은 기둥과 가구들, 다락방을 연상케 하는 이색적인 공간들이 독특한 독서경험을 선사한다. 3층에는 실제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의정부미술도서관 [사진= 연합뉴스]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현대미술작품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도서관도 있다. 역시 지난 11월 말 개관한 국내 최초 미술 전문 공공도서관 의정부미술도서관이다. 독특한 겉모습만이 예술적인 것은 아니다. 새하얀 도화지를 연상케 하는 내부에는 색감의 조화가 아름다운 가구들이 배치돼 있다. 특히 이 도서관의 진가는 전 층을 잇는 나선형 계단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볼 때 드러난다. 이 도서관은 개방형 도서관으로써 나선형 계단에 오르면 전 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눈에 담긴 도서관의 모습은 그 배치와 색감이 마치 현대미술작품처럼 조화롭다. 미술 관련 자료를 관람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는 예술공간(1층)과 연령·주제별 도서관자료를 볼 수 있는 일반공간(2층), 예비작가를 위한 창작공간과 다목적 홀 등이 마련된 복합공간(3층)으로 구성돼있다.  

안성시 보개도서관 [사진= 연합뉴스]

만화카페 부럽지 않은 곳도 있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도서관이 도비를 지원받아 올해 조성한 3층 ‘책 다락 만화책방’에서는 만화책과 SF·판타지 등 8,500여권의 다양한 장르의 책과 독립출판물을 보유하고 있다. 만화카페가 부럽지 않은 이유는 비단 책 때문만은 아니다. 편하게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는 소파와 다락방 콘셉트의 ‘책다락방’은 색다른 독서경험을 선사하며, 다양한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다. ‘책 다락 만화책방’ 조성으로 인해 도서관 전체 이용자 수가 162% 증가했다는 후문이다.   

오산시 소리울도서관 [사진= 연합뉴스]

책 이외에 것을 빌릴 수 있는 도서관도 있다. 지난 7월 개관한 전국 최초 악기 전문 도서관인 오산시 소리울도서관에서는 소정의 대여비를 내면 악기를 대여할 수 있다. 트럼본, 바이올린, 전자피아노, 일렉기타, 북, 고무드럼패드 등 총 40여종 720개의 악기를 일인당 세 개씩 최대 5개월 동안 빌릴 수 있는데, 그 비용이 대부분 월 5,000원 이하로 저렴하다. 악기를 빌리지 않더라도 전시된 악기를 체험하고 배워볼 수 있으며 연습실과 녹음실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악기를 이용하는 공간과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명확히 구분돼있어 책을 보는데도, 악기를 연주하는데도 지장을 받지 않는다. 

한편, 서울시가 동대문구 청량리역 부근에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하는 ‘서울대표도서관’ 건립계획을 지난 12일 발표했다. 해당 도서관에는 부지비용을 포함해 총 2,252억원이 투입되며, 계획대로라면 서울도서관의 약 세 배에 이르는 규모의 서울 랜드마크 도서관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도서관은 일반 공공도서관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주제·분야별 전문 자료를 수집해 시민들의 조사·연구·토론활동을 지원하며 ‘서울’에 관한 연구와 출판활동을 보조하는 등 ‘서울 정보’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도서관, 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매력이 있는 곳이 많다. 도서관의 매력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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