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는 가난한 어부의 아내다. 남편은 쉬는 날도 없이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지만 가난의 늪에서 헤어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 남편이 거센 파도에 자칫 목숨을 잃지는 않을까 두렵기만 하다. 무섭게 폭풍우가 치던 어느 날 밤, 잔나는 남편을 잃고 홀로 아이들을 키우다가 병이 들어 목숨을 잃은 이웃집 여자를 떠올린다. 그 곁에서 부둥켜안고 있는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본 뒤 잔나는 마음이 무겁다. 버거운 삶 속에서 그 아이들까지 보살펴야 할지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반 사람들의 사랑, 죽음, 희망 그리고 인간의 존엄과 아름다움을 다룬 작품이다.
■ 가난한 사람들
레프 톨스토이 지음 | 키아라 피카렐리 그림 | 김하은 옮김 | 담푸스 펴냄│44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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