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도’ 만큼은 업계 1위... ‘인세조회서비스’ 내놓은 쌤앤파커스
‘투명도’ 만큼은 업계 1위... ‘인세조회서비스’ 내놓은 쌤앤파커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2.11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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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조회 로그인 화면. [사진=쌤앤파커스]
인세조회 로그인 화면. [사진=쌤앤파커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책을 한 번이라도 출간해본 사람은 안다. 책 판매량(인세 )을 저자가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방식으로 파악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출판사가 그리 친절하지만은 않다는 사실 말이다. 이에 따른 분쟁이 적지 않은데, 최근 출판사 쌤앤파커스가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쌤앤파커스]
전자책 인세조회 화면. [사진=쌤앤파커스]

쌤엔파커스가 ‘인세조회서비스’ 앱을 개발해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건 지난 9일. 기존 6개월의 정산(인세 지급 ) 주기에는 변화가 없지만, 앱을 통해 월별 종이(전자 )책 판매량과 예상 인세 확인이 가능해졌다.

그간 출판사가 작가에게 인세 보고서를 전달하는 시기는 출판사마다 그야말로 ‘제각각’이었다. 경우에 따라 3개월, 6개월, 1년, 심한 경우 기한 없이 증쇄(1쇄에 보통 1,000부 ) 때 통보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로 인해 출판사가 인세 보고서를 전달하기 전까지 작가는 자신의 책 판매량을 알기 어려웠고, 혹 출판사가 거짓 정보를 제공한다 해도 알아채기 힘들었다. 최근 들어 발행 부수나 판매 부수를 속여 인세를 적게 지급하는 사례는 줄어드는 추세라지만, 출판사가 일방적으로 시기와 방식을 정해, 인세 보고서를 전달하는 것을 ‘불친절’하게 느끼는 저자가 적지 않다. 실제로 베스트셀러 작가 장강명은 “어떤 출판사는 인세 보고서를 매달 보내주고, 어떤 곳은 석 달마다, 어떤 곳은 반년에 한 번씩 보내오는데, 한결같이 누적판매량은 적혀있지 않다”며 “그냥 작가가 원하는 때 자기 누적 판매량을 조회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어주면 참 편할 것 같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다들 ERP 시스템을 사용할 텐데”라고 토로한 바 있다.

쌤앤파커스의 인세조회서비스 앱은 이런 저자들의 바람으로 탄생했다. 김현우 쌤앤파커스 재무관리팀 팀장은 “인세는 저자분들의 관심이 큰 부분이기에 계속해서 관련 요청이 있었다. 출판사와 저자는 공생관계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쌤앤파커스의 업계 순위는 19위(매출액 약 91억원). 쌤앤파커스보다 많은 이익을 내는 출판사가 다수 존재하지만, 저자가 토로하는 인세 관련 불편에 귀 기울이는 출판사는 쌤앤파커스가 처음이다.

인세조회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적지 않다. 김현우 팀장은 “사실 앱을 개발하는 것보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데 드는 비용이 크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서버를 이원화하고 방화벽도 이중삼중으로 마련했는데, 여기에 드는 비용이 상당하다”며 “어려운 시기에 출판사가 살아남으려면 저자와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출판사가 원한다면 실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소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오늘도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며 “출판계 전체가 투명해지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인세조회서비스를 이용하면 장강명 작가가 토로했던 ‘누적판매량’ 조회도 월별 단위로 가능하다. 김 팀장은 “출고 부수, 반품 부수는 물론 2006년(쌤앤파커스 설립 )부터 지금까지의 누적판매 부수를 조회할 수 있다”며 “현재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저자 의견을 계속해서 반영하고 있다. 내년 1월 말 즈음에는 정식 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윤과 직결되지 않지만 투명한 출판문화 조성을 위해 변화의 최일선에 선 쌤앤파커스가 일으키는 변화의 바람이 더없이 싱그럽게 느껴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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