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래 채용 트렌드는 '워라밸' 아닌 '워라하' 『채용 트렌드 2020』
[리뷰] 미래 채용 트렌드는 '워라밸' 아닌 '워라하' 『채용 트렌드 2020』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2.10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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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한국 학생들은 미래에 필요하지 않을 지식, 심지어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배우기 위해 학교와 학원에서 하루에 15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지금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됐을 때 전혀 쓸모없는 지식이 될 확률이 크다" 유발 하라리. 

저자는 위와 같은 발언을 전하면서 "쓸모없는 지식을 배우기에는 우리의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분명한 사실은 앞으로 5년 뒤에 당신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한다면 반드시 채용 트렌드를 알아야 한다"고 충고하며 글을 시작한다. 

윤코치연구소 소장으로 커리어 코치 전문가인 저자가 말하는 미래 채용 트렌드는 SCT(Segmentation, Combination, Technology-based). 새로운 직업 수요 증가에 따라 로봇엔지니어, 노년 플래너, 가상현실 레크리에이션 설계자 등의 세그먼테이션과 요리사 농부,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 등 서로 다른 지식과 직무 간 융합으로 창출되는 직업의 콤비네이션, 인공장기제조 전문가, 우주여행 가이드, 공유자산 가치 전문가 등 과학기술 기반 직업이다. 당장 체감되는 직업은 아니지만, 미래를 예측하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저자는 "미래 일자리 키워드를 반드시 기억해두자"고 말한다. 

채용 트렌드는 채용 방식의 변화로 나타나기도 한다. 수시 채용과 AI 채용이 그것. 최근 기업들이 공개 채용에서 수시 채용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실제로 매년 8,00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 정기 공채를 수시 채용으로 변경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646곳을 대상으로 '2019년 신입 채용 방식'을 조사한 결과 공개채용을 고려한 대기업은 59.5%로, 2018년의 67.6%보다 8.1%나 줄었다. 반면 수시채용 계획은 11.8%에서 21.6%로 9.8% 증가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나쁠 것 없는 조처지만, 구직자에게는 어느 회사의 어느 부서에서 언제 채용공고를 낼지 몰라 답답한 상황으로 다가올 수 있고, 공채에 따르는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난 기업이 채용 인원을 감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채용 방식의 또다른 변화는 AI 채용이다. 대기업의 경우 공채 때마다 수많은 지원자가 몰려 서류 검토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AI를 이용하면 자기소개서 한건 검토에 3초, 1만장을 검토하는 데 8시간이면 충분하다. 자기소개서 표절 유무도 빠르게 잡아내기 때문에 부적격자 파악이 신속하게 이뤄진다. 일본 NTV가 AI와 소프트뱅크 인사담당자의 서류 검토 시간을 비교한 결과, 다섯 명의 지원자 중 부적격자 한명을 골라내는 데 AI는 18초, 인사담당자는 4분 27초가 걸렸다. 면접관의 불필요한 편견을 배제하기도 쉽기 때문에, 실제로 의료 사무 윈탁 운영사인 솔라스트는 AI를 기업 인사에 활용한 이후 직원 이직률이 37%에서 16%로 대폭 감소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롯데그룹, 마이다스아이티, SK그룹, CJ그룹, 기아자동차,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AI 채용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미래에는 추구 대상이 워라밸을 넘어 워라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라밸이 일과 삶의 밸런스를 강조했다면, 워라하는 일과 삶의 하모니를 강조한 개념. 워라밸은 한쪽이 늘어나면 한쪽이 줄어드는 상쇄 개념이지만, 워라하는 한쪽의 만족으로 배가 가치를 낼 수 있다는 시너지 효과에 기반한다. 실제로 아마존의 CEO 베조스는 "나는 이 (워라밸이란) 말이 인간을 지치게 한다고 생각한다. '워라밸'은 거래 관계로 유지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라며 "가정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행복한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로 출근할 수 있따. 그리고 직장에서 즐겁게 일한 뒤에는 역시 건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채용 트렌드를 흥미롭게 소개하는 책이다. 

『채용 트렌드 2020』
윤영돈 지음 | 비전코리아 펴냄│352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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