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가치를 나쁜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많지만, 필요한 곳에 사용될 때 물질의 가치는 배가 되는 가치를 뽐낸다. 광장 높은 곳에서 도시 곳곳을 내려다 보며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고통에 눈물 짓는 왕자가 제비의 도움을 받아 전달하는 보석들이 그것. 재봉일을 하는 엄마와 아픈 아이에게 루비를 건네고, 추운 날에 불을 지필 장작이 없는 가난한 작가에게도, 팔던 성냥을 실수로 시궁창에 파트려버린 소녀에게도 몸에 박힌 루비를 뽑아 전한다. 마침내 왕자는 가진 모든 것을 내주고 앞을 볼 수 없게 됐고, 제비는 그런 왕자를 떠나지 못하는데… 희생과 헌신의 가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행복한 왕자
오스카 와일드 지음 | 메이지 파라디스 시어링 그림 | 이진영 옮김 | 아이위즈 펴냄│48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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