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지끈지끈’ 술자리 많은 달 ‘숙취해소’의 모든 것
‘머리가 지끈지끈’ 술자리 많은 달 ‘숙취해소’의 모든 것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2.09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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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인간은 역사의 여명기 이래로 술을 마셔왔다. 청동기시대부터 철기시대를 거쳐 재즈시대에 이르기까지 여러 제국이 멸망하고 전쟁이 일어나고 문명이 노예화됐는데, 이 모든 건 숙취 때문이다.” (쇼너시 비숍 스톨 『술의 인문학』 中)

캐나다의 유명 작가 쇼너시 비숍 스톨은 책 『술의 인문학』에서 숙취가 자신은 물론 인류 역사와 문화, 종교, 예술에 끼친 영향을 유쾌하고 조금은 짓궂게 풀어낸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숙취가 없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이 숙취로 인해 일어났고, 그것이 인류 역사와 문화를 움직였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한 그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술이 만들어내는 디오니소스적인 쾌락에는 반드시 그 대가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이 골치 아픈 대가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인류는 부단히 노력해왔다. 가령 고대 로마인은 올빼미알을, 몽골인은 양의 눈을, 시리아인은 참새 부리를 갈아 마시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도 다르지 않다. 음주 후에 오는 고통을 막기 위해 약국으로 향하고, 숙취에 좋다는 음식을 먹는다. 

지긋지긋한 숙취, 그런데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이 정말 숙취에 좋은 음식일까. 음주 후에 치러야 할 대가를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숙취 해소 음식들을 알아봤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일어나 먹는 첫 끼로는 ▲콩나물국 ▲두부탕 ▲대구탕 ▲조개탕 ▲뼈해장국 ▲굴국이 좋다. 콩나물국의 콩나물에는 몸의 독소를 배출하고 열을 내려주는 아스파라긴산과 간 기능 회복을 돕는 아미노산 성분이 함유돼 있다. 두부탕의 두부는 알코올 해독 효과가 있는 콩을 갈아 만들었는데, 콩에는 질 좋은 아미노산 성분 또한 담겨있다. 대구탕 속 대구의 간에 풍부한 타우린은 피로를 회복하고 간 기능 회복을 돕는다. 조개를 푹 넣고 끓인 조개탕은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 필수아미노산, 글리코겐 등이 간 기능을 보호 및 촉진하고 소화기능을 돕는다. 뼈해장국의 우거지에 함유된 비타민D와 식이섬유는 숙취와 소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12월이 제철인 굴로 끓인 굴국은 몸 안의 독소를 배출하고 간 기능을 회복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음주 후 많은 사람이 찾는 라면이나 짬뽕은 해장 음식으로 적합하지 않다. 라면 스프에 함유된 합성조미료는 간에 좋지 않고, 라면의 기름은 알코올로 저하된 소화기능을 더욱 악화시킨다. 또한 짬뽕의 매운 국물은 알코올로 손상된 위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다. 

마실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는 ▲물 ▲녹차 ▲초코우유 ▲유자차 ▲귤차 ▲토마토주스 등이 있다. 알코올이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 생산을 억제하고 이뇨작용을 활성화해 술을 마신 다음 날 우리 몸은 수분 부족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물은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고 체내에 남아있는 알코올을 희석한다. 또한, 녹차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며 숙취를 일으키는 원인물질로 추정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초코우유에는 알코올을 중화시키는 타우린, 흙설탕, 카데킨이 풍부하며, 유자차와 귤차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 C가 많다. 토마토주스에 풍부한 칼슘과 구연산은 각각 손상된 혈관을 보호하고 속 쓰림을 완화해준다. 특히 토마토에 함유된 리코펜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 외에도 과일은 알칼리성이기 때문에 산성인 술을 중화하며, 알코올 분해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수분이 풍부한 수박, 딸기, 참외, 귤 등이 숙취해소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병원 ‘다사랑병원’에서 출간한 책 『사람이 선택한 술, 술이 선택한 사람』에 따르면 숙취 해소에는 음식 말고도 ▲가벼운 운동으로 땀을 빼는 방법 ▲부족했던 수면을 보충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방법 ▲머리 꼭대기에 해당하는 ‘백회’ 부위 중 가장 아픈 곳을 2~3분 정도 세게 누르는 방법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술에 취했을 때는 술독이 이빨에 있으므로, 뜨거운 물로 양치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 어떤 숙취해소법보다도 중요한 것은 적당히 마시고 음주 후 금주 기간을 가지는 지혜로운 음주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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