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미디어 ‘디자인연구소’가 직권취소된 진짜 이유
로크미디어 ‘디자인연구소’가 직권취소된 진짜 이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2.03 15: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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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올 한해 출판계에서는 출판사 ‘로크미디어’(대표 이종주)가 큰 주목을 받았다. 거의 매달 로크미디어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는데, 2007년부터 연재된 판타지 소설 『달빛 조각사』는 올해 누적 판매 부수 600만 부를 넘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로크미디어의 책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등이 ‘올해의 책’(인터파크 서점) 후보에 오르는 등 일반서 분야에서도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다만 마냥 기뻐하기에는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 부정적 이슈로 잇따라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 첨단산업센터(이하 DMC)에 입주해 있는 로크미디어 ‘디자인연구소’(기업부설연구소)의 연구소 인가가 취소됐다. 해당 연구소는 2014년에 설립돼 여러 혜택을 받아왔는데, 인적요건위반(일반직원을 연구직원으로 가장) 혐의가 드러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연구소 인가 취소 처분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로크미디어가 디자인연구소를 통해 얻은 혜택은 다양하다. 한국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기업부설연구소는 연구 및 인력개발비/설비 투자 세액공제, 연구전담 요원/연구활동비 소득세 비과세 감면, 성장 지원 바우처 지급, 경영 컨설팅 및 마케팅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각종 세금 감면 혜택과 인건비 지원이 가능한 것인데, 이번 현장실사에서 로크미디어는 연구소 인력을 출판소 업무에 배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허가를 취소당하게 됐다.

디자인연구소가 설립된 시기는 2014년. 로크미디어가 DMC에 입주한 시기는 2015년으로 디자인연구소가 DMC 입주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로크미디어가 입주한 DMC 내 첨단산업센터의 임대료는 월 6,650원/㎡ 수준으로, 서울시 평균 임대료(2012년 기준 2만7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현재 로크미디어가 사용하는 사무실 면적은 689.31㎡, 지난 5년간 임대료는 2억7,500만원으로, 시중 금액과 비교할 때 5억8,000만원 가량 혜택을 본 셈이다.

다만 디자인연구소의 위법정황이 발생한 시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아, 정확한 시점은 관할 기관인 마포세무서의 조사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건강한 출판문화를 추구하는 모임 ‘도서사기감시단’은 로크미디어 디자인연구소를 대상으로 조세감면 혜택 환수처분에 관한 조세범칙 조사를 국세청(마포세무서)에 청구한 바 있다.

도서사기감시단에서 활동하는 장한별 변호사는 “만일 (세무서) 조사를 통해 고의로 세제 혜택을 노리고 허위로 기업부설연구소를 신청한 사실이 인정되면 조세범 처벌법과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제40조 위반의 죄로 로크미디어에 대한 벌금형 등 형사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크미디어가 기업부설연구소를 허위로 등록하고 그 혜택을 누리기 시작한 때가 일반 성인 대상 단행본 부분을 신영준(홍보마케팅 업체 ‘체인지그라운드’ 의장)씨가 맡은 시점(2014년)과 맞닿아 있다”며 “신영준씨가 디자인 연구소 허위 인정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는지 묻고 싶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크미디어 측에 입장을 물었으니 아무런 답변을 얻을 수 없었다.

로크미디어는 판타지 소설 분야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며 성장해 왔고, 최근에는 성인 단행본 분야에서도 숱한 베스트셀러를 배출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올해 책 리뷰 등으로 가장한 책 홍보 콘텐츠를 여러 SNS 플랫폼에 유통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베스트셀러 어뷰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 디자인연구소 인가 취소 건도 로크미디어의 ‘베스트셀러 어뷰징’에 문제의식을 지닌 소비자들의 자발적 신고로 이뤄진 것.

‘착한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요즘, 로크미디어를 바라보는 매서운 시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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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필수 2019-12-03 22:15:14
어우 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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