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4년 12월의 책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4년 12월의 책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2.03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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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는 그 시대가 마주한 주요 화두를 품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신문>은 역대 베스트셀러를 다시 조명해보는 코너를 통해 흘러간 시대를 추억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톺아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베스트셀러 변천사를 통해 시대 흐름을 되돌아보면서 시대적, 개인적 의미를 찾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자 주>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4년 12월의 화제작
*인터파크 순위

<1위>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펴냄│508쪽│13,800원

100세 생일날 슬리퍼 차림으로 양로원 창문을 넘어 탈출한 알란. 남은 인생을 즐기기로 한 그는 버스 터미널에서 한 예의 없는 청년의 트렁크를 충동적으로 훔친다. 하지만 그 트렁크에는 갱단의 돈다발이 가득했고, 그렇게 알란은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런 그의 도주 여정에 사기꾼으로 살아온 율리우스와 수십 개의 학위를 딸 뻔한 베니, 코끼리를 키우는 예쁜 언니 구닐라가 합류하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스페인 내전, 미국의 핵무기 개발, 북한 김일성과의 만남 등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돌아보는 것도 이 책의 흥미거리 중 하나다. 

<2위>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고가 후미타케 지음 | 전경아 옮김 | 인플루엔셜 펴냄│336쪽│14,900원

인간은 갖가지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중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고민거리는 단연 인간관계다. 남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해서, 관계 속에서 자꾸만 갈등이 벌어져서 등 다양한 고민이 각 사람의 뇌리에 박혀 근심을 자아낸다. 그런 사람들에게 심리학의 3대 거장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사람들의 여러 고민을 대화체로 맛깔나게 풀어낸 심리학 서적이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행복=미움받을 용기'라는 가르침이 인상적인 책이다. 

<3위>

■ 마법천자문 한자 연습장. 30
아울북 편집부 지음 | 아울북 펴냄│64쪽│5,800원

이미지를 통해 한자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 학습만화다. 우연히 보리도사를 만나 수제자가 되기로 한 손오공은 대마왕에게 '마법천자문'이 넘어가지 않도록 옥황계과 광명계를 넘나드는 모험을 떠난다. 그러던 중 오공은 호위장군과 싸우다 삼장의 비명 소리를 듣지만 끈질긴 호위장군 탓에 삼장을 구하러 가지 못하고 그사이 교만지왕의 방에 갇힌 삼장은 악마화 과정을 통해 점점 변하기 시작하는데… 이 책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나오는 한자 20자씩을 뽑아 한자의 소리, 뜻이 이미지로 기억되도록 구성했다. 한자 뿐만 아니라 사자성어, 어휘력까지 일석삼조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4위> 

■ 지금 여기 깨어있기
법륜 지음 | 이영경 그림 | 정토출판 펴냄│264쪽│12,000원

평화운동가이자 수행자인 법륜 스님이 자신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던 깨달음의 순간을 회고한 책이다. 참자유와 참행복을 얻으려면 삶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깨우쳐야 한다는 부처의 근본 가르침을 본인의 수행담과 함께 전한다. 저자는 2,600여 년의 불교 역사 속 고승의 경험부터 현재 일상까지를 두루 아우르며 깨달음의 순간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소개하며 "우리가 진정 행복해지고 자유로워지는 길은 자기의 문제를 자기가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5위>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펴냄│456쪽│14,800원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 나미야 잡화점. 어느 날 그곳에 경찰을 눈을 피해 달아나던 삼인조 도둑이 숨어든다. 이때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어떨결에 편지를 열어본다. 고민을 담은 해당 편지를 장난으로 인지한 세 사람. 하지만 어느새 편지 내용에 이끌려 전한 답장은 뜻밖의 결과를 불러오며 기적을 만들어 내는데… 각 장마다 담긴 편지보낸 사람의 고민, 32년 전 '나미야 잡화점' 주인이었던 나미야 유지가 어떻게 사람들의 고민 편지를 받게 됐는지 그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고민 상담 편지에 얽힌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비밀 이야기가 풀리는 촘촘한 짜임새가 돋보이는 책이다. 

<6위>

■ 미생 1~9 완결세트
윤태호 글·그림 | 더오리진 펴냄│2376쪽│124,200원

직장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윤태호 작가의 작품이다. 열한 살에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들어가 프로기사만을 목표로 살아가던 청년 장그레가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경험하는 일들을 그려낸다. 저자는 "모두가 열심히 일하지만 그 누구도 자신의 노동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현대인의 직장생활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라고 작품 창작 동기를 소개한다. 사회라는 거대한 바둑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미생'(바둑에서 두 집을 만들기 전 아직 완전히 살지 못한 말을 지칭하는 바둑 용어)들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2014년에는 드라마로도 제작돼 8.2%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도 직장생활의 교과서적인 작품으로 널리 기억되고 있다. 본래 위즈덤하우스에서 출판됐지만 지난 10월 판권이 북21(더오리진)로 넘어가면서 리커버리 버전이 새롭게 출간됐다. 아울러  미생 시즌2 열네권도 새롭게 출간됐다. 

<7위>

■ 트렌드 코리아 2015
김난도·전미영·이향은·이준영·김서영·최지혜 지음 | 미래의창 펴냄 |  432쪽│16,000원

해마다 시대를 관통하는 주요 흐름을 예측하는 김난도 교수의 소비트렌드 분석. 2015년 양의 해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로는 ‘카운트 쉽(COUNT SHEEP)’이 선정됐었다. 우선 'C: 햇림형 증후군'은 햄릿처럼 결정장애를 앓고 있는 소비자를 뜻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라는 예측. 이어 'O: 감각의 향연'은 다양한 감각의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고, 'U: 옴니채널 전쟁'은 오프라인 매장과 모바일 앱 기술의 결합으로 소비자에게 끊김 없는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 마지막 단어인 'P: 숨은 골못 찾기'는 낙후되고 촌스럽던 골목길이 특유의 미학과 여유를 간직한 채 새로운 트랜드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읽어보면 당시 예측과 실제가 일치했는지를 돌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8위> 

■ 새벽을 여는 남자
오풍연 지음 | 배재성 사진 | 행복에너지 펴냄 |  4272쪽│15,000원

'바보'가 인생 목표인 당시 28년차 신문기자의 여덟 번째 에세이집이다. 10년간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면서 모두가 잠든 시간에 페이스북 등에 적은 글들을 책에 담겼다. 글에는 기자로서, 교수로서,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황금기를 살아가는 중년으로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이 녹아있다. 올해까지 열두 번째 에세이집이 나왔는데, '삶' 자체를 하나의 문학으로 보며 "세상이 아름답다. 나는 그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인상적인 책이다. 

<9위> 

■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펴냄│340쪽│13,800원

제목처럼 여자 없는 남자들을 모티프로 삼아 여러 이유로 여자를 떠나보냈거나, 보내려는 남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러편의 이야기로 구성됐는데, 「사랑하는 잠자」를 제외한 소설집의 모든 주인공을 중년 남성으로 설정해, 인간관계의 깊은 지점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병으로 사별한 가후쿠와 그의 전속 운전 기사 마사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이브 마이 카」, 쉰두 살이지만 그때까지 결혼한 적이 없고 성형외과 의사로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유부녀나 연인이 있는 사람들과 교제했던 도이카가 뜻하지 않게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 내용을 담은 「독립기관」 등의 작품이 담겼다. 

<10위>

■ 임신 출산 육아 대백과
삼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 삼성출판사 펴냄│408쪽│18,500원

임신과 출산, 육아의 전반적인 내용을 사진과 함께 쉽게 설명한 책이다. 초보엄마가 궁금해할 법한 내용을 비디오식 구성으로 꼼꼼히 소개한다. 현재 2019년 개정판이 출신됐으며, 개정판에는 임신 중 요가, 산후조리, 신생아 목욕시키기, 옷 입히기 등의 과정이 담겼다. 임신을 했거나 출산을 앞두고 있는 가정이라면 한권 정도는 비치해야할 육아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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