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트렌드’ 먼저 알고 싶다면... ‘착한소비’를 기억하라
‘2020년 트렌드’ 먼저 알고 싶다면... ‘착한소비’를 기억하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1.27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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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영화 <백 투 더 퓨처>(1985)가 그린 30년 후의 미래(2015)는 끈이 자동으로 조여지는 운동화를 신고, 수직 이착륙 차를 타고, 물체 너머를 내다 볼 수 있는 안경을 쓰는 시대였다. 하지만 그 미래에서 4년이나 더 지난 2019년 현재, 해당 기술이 세계 어딘가에서 일부 구현되고 있긴 하지만, 대다수 사람에게는 아직도 생경하게만 느껴진다. 이처럼 미래 예측은 그 내용의 어떠함은 물론 시기까지 고려돼야 한다는 점에서 정말이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매년 연말·연초가 되면 점집에는 긴 줄이 늘어서고, 서점가에는 ‘새해 트렌드’를 예측하는 도서 출간이 이어진다. 그중 다수는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는데, 이는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방증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그 내면에는 불확실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현대인의 불안 심리가 자리한다는 평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0』 『2020 트렌드노트』 『라이프 트렌드 2020』 『2020 트렌드 모니터』 『디지털 트렌드 2020』등 2020년을 예측하는 도서들이 쏟아지고 그중 일부(『트렌드 코리아 2020』)는 벌써 몇 주 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상황. 올해도 『트렌드 코리아』시리즈를 구매한 직장인 김모(34)씨는 “벌써 수년째 연말이면 의례적으로 새해 트렌드를 예측한 도서를 구입한다. 사실 별 내용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은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게 있을까 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게 된다”며 “어딘가에서 툭 튀어나온 ‘새로운’ 예측보다는 이미 있었던 것들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관한 예측이 주된 느낌”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대다수 예측서의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은 연초. 보통 사회 트렌드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연말에 이르러 불필요한 내용을 배제하고, 다음 해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트렌드를 선정해 소개하기 때문에 사실 ‘미래 예측’보다는 ‘트렌드 맥락 짚기’나 ‘트렌드 지속 예측’이 더 정확한 표현에 가깝다.

물론 예측서 읽기가 전혀 의미 없는 행동은 아니다. 현재를 포함해 내년까지 이어질 트렌드를 짚어냈다는 점에서 현재의 중요한 문제점이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20년을 예측한 도서가 공통으로 지목한 트렌드에는 무엇이 있을까? 본 기자가 직접 파악해본 결과 여러 예측서가 공통되게 지목한 내년 트렌드는 ‘착한 소비’다. ‘착한 소비’는 개인이 무언가를 구매할 때, 타인과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고려한다는 것인데, 책 『트렌드 코리아 2020』은 이를 ‘페어 플레이어’로 명명하면서 직장과 가정에서 공평하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 경향의 증가를 강조했고, 『라이프 트렌드 2020』은 ‘윤리적 소비’로 명명하면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브랜드를 소비하거나 갑질이나 성차별에 불매운동으로 대응하는 소비자 흐름을 조명했다. 이어 『2020 트렌드 모니터』는 ‘서스펜디드 커피 운동’(커피값에 불우이웃을 위한 비용을 추가 지불) 등 소비에 자신만의 가치를 반영하는 추세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런 ‘착한 소비’ 관점을 역으로 출판계에 들이대 본다면 어떨까?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이용해 수준 미달의 예측서를 출간해 이윤을 취하거나, 밑도 끝도 없이 ‘노력’과 ‘성장’만을 강조하는 자기계발서로 ‘무한 경쟁’을 부추기지는 않는지, 또 올해 출판계에서 큰 문제가 됐던 ‘베스트셀러 어뷰징’을 통해 부도덕한 방법으로 이윤을 추구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참고로 여타의 예측서가 전망하지는 않았지만, 2020년 직장인의 삶을 전망하자면, 적어도 ‘쉼’에 있어서는 올해보다 힘든 한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신정 설과 추석, 부처님오신날,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한글날, 성탄절을 제외하고 자그마치 7개월(2·3·6·7·8·9·11월)간 공휴일이 없다.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은 일요일이거나 토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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