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철학 입문자들을 위한 책! 『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책 속 명문장] 철학 입문자들을 위한 책! 『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 전진호 기자
  • 승인 2019.11.26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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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철학은 2,000년도 넘는 역사에서 나타난 진리를 찾는 방식이며 오류나 거짓을 알리는 한 방식이다. 이 책에서 나는 철학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들을 최대한 간략하고 알기 쉽게 들려주고자 한다. 우리보다 앞서 걸어간 철학자들 덕분에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들이 살았던 삶과 우리에게 주어진 삶은 다르다. 그러기에 자기 삶은 자기 스스로 고민해야 하고, 누구의 말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그 누구도 아닌 스스로.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23쪽>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변명하고자 위대한 연설을 했다. 형을 언도 받지 않기 위한 변명이 아니라 아테네 시민들에게 그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이 어째서 그런 행동을 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다. 후회는커녕 질문하고, 논쟁을 벌이는 자신의 영원한 과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소크라테스는 기억에 남을 만한 그 연설을 단 하나의 문장으로 정확하게 정리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삶의 가장 큰 과제는 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45쪽>

에라스뮈스는 전쟁에 반대하는 견해만큼은 분명하게 밝혔다. 전쟁이라면 그 어떤 전쟁도 반대했다. 그는 자신이 쓴 『금언집』에서 “전쟁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에게 전쟁은 달콤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에라스뮈스는 전쟁의 감언이설에 속은 이들만이 전쟁을 훌륭하고 영웅적인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인간은 다른 인간들과 싸우기 위해 창조된 존재가 아니라 오직 우정을 위해 태어난 유일한 동물이며 상호 도움으로 성숙하고 강해지는 존재다. 전쟁의 덫과 잔혹함은 더없이 파렴치하다. 비록 우리는 이미 전쟁에 익숙해져 있으며 그것을 ‘정상적’이라고 여기지만 말이다.<132쪽>

마르크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그 당시(산업 시대 초기) 상황을 매우 분명하게 묘사했지만 자신의 사상에 의해 시작된 사회적 투쟁이 많은 악을 수정하고 노동자들의 빈곤을 멈출 것이라는 사실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의 주장이 이룬 진정한 혁명적 승리는 내전을 통한 정부의 교체가 아니라 행복한 국가 건설과 건강, 교육 분야에서의 사회적 안정이다. 물론 이런 사회적 안정은 대다수의 악을 없애려고 했던 자본가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반면에 적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둔 몇몇 나라에서는 마르크스의 공산주의가 잔혹한 독재의 이념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었으며 결국 자유가 무산되고 사회 정의나 발전도 이룩하지 못했다. 이 경우에는 마르크스가 “나는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했던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232쪽>

베르그손의 사상은 인간의 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령 과학이 말하는 시간은 정해진 순간들의 연속이며 이 순간들은 공간의 형태로 하나의 연속적인 선을 따라간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 속에서 시간은 어떤 연속적인 지속 기간을 의미한다. 그것은 흘러가는 흐름이며 그 흐름 속에서 순간들은 인위적으로 정해진 추상적인 개념일 뿐이다. 시간에 대한 개념을 갖기 위해 베르그손은 이른바 영화 예술 방식을 적용한다. 즉 우리가 보는 영화는 쪼개진 장면들의 연속이지만 우리의 의식은 영화가 계속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269쪽>

『철학,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이화북스 펴냄│308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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