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묵의 3분 지식] BTS ‘아미’ EXO ‘엑소엘’… 팬슈머가 떴다
[조환묵의 3분 지식] BTS ‘아미’ EXO ‘엑소엘’… 팬슈머가 떴다
  • 조환묵 작가
  • 승인 2019.11.2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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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슈머(Fansumer)와 바이미 신드롬(Byme Syndrome)
BTS(방탄소년단) [사진=연합뉴스]

[독서신문] BTS의 ‘아미’, EXO의 ‘엑소엘’, 블랙핑크의 ‘블링크’, 마마무의 ‘무무’…

팬덤은 ‘어떤 것, 특히 연예인에 대해 열정을 보이는 사람 또는 그 집단’을 의미하는 단어였는데, 최근에는 좋아하는 행위를 제품 구입으로 증명하는 행동 전반으로 그 의미가 넓어졌다. 이제 팬덤은 다시 팬슈머(Fansumer)로 진화하고 있다. 

팬(Fan)과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인 팬슈머는 ‘내가 키웠다’는 뿌듯함에 적극적으로 구매하는 동시에 간섭과 견제도 하는 신종 소비자를 일컫는 말로 직접 투자와 제조 과정에 참여해 상품과 브랜드를 키워낸다. 

이들은 2020년을 이끌어갈 10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히 아이돌 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아이돌 멤버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방사능 위험에 노출된 일본 지역에서 공연하는 것에 반발하거나, 준비가 덜 된 채 무리하게 진행하는 콘서트 일정에 반대한다. 또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 사건을 고발하거나, 오랜만에 발표한 솔로앨범의 퀄리티가 기대에 못 미치자 팬클럽을 탈퇴하기도 한다. 이러한 팬슈머 활동의 원동력은 바로 ‘이것은 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자부심이다. 이를 ‘바이미 신드롬(Byme Syndrome)이라고도 한다.

팬심을 넘어서 팬슈머의 성장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 연예도 마케팅도 정치도 그리고 비즈니스도 팬슈머 없이는 성장하기 어렵다. 이제’고객과 함께’로는 부족하다. ‘고객에 의해’ 좌우되는 팬슈머 시장에서 소비자의 열성적 지지와 참여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소비자(Consumer)를 변형하여 최초로 만들어진 신조어는 프로슈머(Prosumer)다. 이는 ‘프로듀서(Producer, 생산자)’와 컨슈머(Consumer, 소비자)’의 합성어로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 즉 생산적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 말은 1980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21세기에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처음 사용했다. 

프로슈머는 소비는 물론 제품 생산과 판매에도 직접 관여하여 해당 제품의 생산 단계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한다. 프로슈머는 시장에 나온 물건을 선택하여 소비하는 수동적 소비자가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스스로 창조하는 능동적 소비자에 가깝다.

한편 프로슈머에서 한 단계 발전한 ‘크리슈머(Cresumer)’가 있다. 크리슈머는 창조를 뜻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를 조합한 신조어다. 자신만의 개성과 창의력을 담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조적 소비자를 일컫는다.
 
이들은 공동구매로 특별한 제품을 더 저렴하게 사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제작한 제품을 공동구매 형태로 판매하기도 한다. 또 가죽공예, 액세서리, 수제가구 등 자신의 취미를 살려 개인 공방을 열기도 한다. 

농심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 [사진= 연합뉴스]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모디슈머(Modisumer)도 있다. 모디파이(Modify, 수정하다)와 컨슈머를 합성한 말이다. 제품의 표준사용법보다 나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내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몇 해 전에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서 조리한 일명 ‘짜파구리’가 유행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최고급 식재료인 송로버섯으로 만든 트러플 오일을 첨가한 ‘트러플 짜파게티’까지 등장하여 인기몰이 중이다.
 
이 외에 메타슈머(Metasumer)라는 말도 있다. 자동차 튜닝처럼 기존 제품을 자신의 개성과 취향에 맞게 변형시켜 사용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을 뛰어넘는’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컨슈머의 합성어다. 

이들은 좀 더 새롭고 남다른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고, 개성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강하다.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 각종 패션제품과 휴대폰, PC, 오토바이, 자동차 등 내구성 제품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고 업그레이드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소유물을 만들어낸다.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가 계속 등장할 것이다. 이에 맞춰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기업의 마케팅 활동도 빠르게 변화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출처: 『직장인 3분 지식』)

 

■ 작가 소개

조환묵
(주)투비파트너즈 대표컨설턴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IT 벤처기업 창업, 외식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만 몰랐던 식당 성공의 비밀』과 『직장인 3분 지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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