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평화 작가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년... 김정훈 교수, 日 초청 강연
반전·평화 작가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년... 김정훈 교수, 日 초청 강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1.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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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사진=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반전 평화 작가로 손꼽히는 일본인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년 기념회가 오는 29일 도쿄 ‘나카노 예능소극장’에서 열린다. 기념회 강연자로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연단에 오른다.

마쓰다 도키코(1905~2004)는 만년에 이르기까지 조선인 피해 문제를 고뇌한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적 작가다. 과거 조선인과 중국인 징용 피해현장(하나오카 광산)을 탐방할 당시 “일본의 지상이 제국주의 전범에 의해 좌우되는 한, 더욱이 그것을 우리 일본국민이 용납하는 한, 일본열도는 영원히 지옥이라는 사실. 잡초의 뿌리 하나까지도 계속해서 전범을 방조할지 모르는 일. 설령 그것이(잡초가 유골을 빨아먹는 것이) 잡초에게는 자연스런 일이라고 할지라도 그러한 조건을 만든 주체가 인간이었고, 또한 일본인이었다고 하는 사실”이란 의견을 표하는 등 문필활동과 실천적 운동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가해행위를 비판하며 가해국인 일본인으로서 성찰하는 모습을 보였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에도 마쓰다 도키코는 “이 순간 일본국민, 우리 중 한 사람이라도 조선의 친구를 죽이는 무기를 만들지 않도록… 이 순간 일본의 하늘에서 일본의 땅에서 살육폭탄을 실은 비행기가 한 대라도 날개를 펼치지 않도록…”이란 내용의 시를 통해 한국에 무기를 판매하며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일본을 혹독히 비판한 바 있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김 교수의 이번 강연은 마쓰다 도키코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5년마다 개최하는 기념회에 주최 측인 일본 사회단체 ‘마쓰다 도키코의 회’의 초청을 받아 이뤄졌다. 마쓰다 도키코 사후 15주년에 이르기까지 한국인 연구자가 강연회 연단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연 제목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마쓰다 도키코’로, 김 교수는 마쓰다 도키코의 작품 『땅밑의 사람들』과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의 내용을 언급하며, 마쓰다 도키코가 강조한 한중일 노동자의 연대를 강조할 계획이다. 본론에서는 마쓰다가 조선과 조선인을 바라본 관점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일본인 작가 중, 마쓰다 도키코 정도로 조선인과 진실한 교류를 하며 조선인의 마을을 헤아린 작가는 없다. 마쓰다는 노동자 연대의 시점, 즉 서민연대의 시점을 가장 중요시하며 그런 활동을 작품에 새겼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011년 마쓰다 도키코의 『땅밑의 사람들』, 2015년 『하나오카 사건 회고문』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이후 줄곧 한국의 시점에서 마쓰다 도키코를 조명해왔다. 올 초에는 ‘마쓰다 도키코의 회’의 지원을 받아 마쓰다 도키코 관련 논문을 포함한 내용을 엮어 논문집 『한국에서 바라본 전쟁과 문학』을 일본에서 출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마쓰다 도키코 연구에 관한한 독보적인 학자로 손꼽힌다.

최근에는 일본 주오대 연구소의 강연과 법학부 학생들 대상 강의를 통해 민주, 인권, 평화의 도시인 전라도 광주를 알리고, 문병란, 김준태 등 저항 시인의 시집을 일본에 번역, 소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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