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모든 사람은 성공을 꿈꾼다. 그러나 성공은 모두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성공에 이르는 길을 오해하기 때문이다.
성공에 도달하려면 잠겨 있는 문을 하나 이상 열어야 한다. 각각의 문에는 그에 맞는 열쇠가 있다. 운(運), 술(術), 망(網)이 바로 그것이다. 이름하여 ‘세 가지 열쇠’다.
무릇 모든 자물쇠는 짝이 맞는 열쇠에 의해서만 열린다. 성공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는 문도 마찬가지다. 운으로 열리는 문을 스킬로 열겠다는 시도는 헛되다. 스킬이 필요한 문을 네트워크로 해결하려는 계획도 부질없다. 열쇠 구멍이 세모인데 네모인 열쇠를 들이미는 것보다 더 미련한 짓이 있을까.
나는 이제까지 엔지니어와 금융인으로 살아왔다. 스킬이 전부일듯한 영역에서 운을 몸소 겪었고, 운이나 스킬과 구별되는 네트워크의 영향도 알게 됐다. 지금은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 운, 스킬, 네트워크가 스타트업과 창업자들의 성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세 가지 열쇠가 무엇이며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려 했다. 또한 언제 어느 열쇠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궁극적으로는 세 가지 열쇠와 관련된 삶의 규칙을 모두 열 가지로 정리했다.
규칙에 관해 한 마디 하자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영어판 서문에 나오는 이야기다. 유대인의 신 야훼는 원래 수십가지의 율법을 내리려 했다. 40년간의 방랑 생활 끝에 금 송아지를 떠받들 정도로 자유분방해진 유대인들은 율법의 수가 너무 많다며 불평했다. 한참 후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내려와 군중에게 외쳤다. “여러분,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소. 무엇을 먼저 듣고 싶소?” 쾌락주의자들이 답했다. “좋은 소식이요.” 모세가 외쳤다. “규칙을 열 개로 줄였소. 이른바 십계명이오!” 군중은 기뻐했다. 누군가 물었다. “나쁜 소식은 무엇이오?” 모세가 말했다. “간음하지 말라는 빼지 못했소.” 사람들은 투덜댔다.
규칙은 이중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우리의 자유를 속박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그 제약을 통해 우리의 선택을 의미 있게 만든다. 따르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결국 따르기로 한, 자유로운 결정을 내림으로써 가능한 일이다. 삶의 중요한 결정 때마다 이 책의 열 가지 규칙을 다시 읽어 보시라.
세 가지 열쇠가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세 가지 열쇠』
권오상 지음│부키 펴냄│264쪽│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