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리뷰] 잘해주고 상처받는 착한 사람 탈출 프로젝트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1.2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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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거절을 못한다. 설령 그 대상이 싫은 사람이라고 해도. 거절보다는 맞춰주는 게 편하고, 어쩌다 인정받지 못하면 쓸모없는 존재로 느껴진다. 욕 먹는게 죽기보다 싫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위 글에 공감이 가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착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도대체 거절은 왜 그렇게 힘든 것이고, 우리는 왜 타인의 인정을 받을 때에야 비로소 안정감을 느낄까? 늘 눈치를 보면서 남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면서 내 마음은 왜 모를까? 결국 '착한 사람'의 삶은 왜 늘 고달플까?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어릴 적부터 강하게 욕구를 억압당해 스스로 하고 싶은 게 없다고 생각하는 영미 씨, 잡채밥을 먹고 싶어도 대세에 따라 짜장면을 먹는 상훈 씨, '버림'받지 않기 위해 부모의 칭찬과 인정을 갈구하는 진수 씨, 호감 이미지가 깨질까봐 싫은 소리 못하고 종일 남 눈치만 보는 보람 씨, 착하다는 소리를 들어야만 안심이 돼, 돕는 일에 집착하는 지원 씨… 저자는 "각자 다른 이유로 상처받고 '극복' 중인 사람들의 삶에는 공통적으로 '나'가 빠져 있다"고 말한다. 

"왜 이렇게 다른 사람 눈을 의식하는 걸까요?" 다년간 심리상담을 해온 저자가 내담자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욕 안 먹고, 외톨이가 되지 않고, 비난이나 실패를 잘 견디지 못하는 취약한 자기를 보호하면서 소속 욕구를 느끼기 위함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그 속에는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대개 착한 사람은 이런 욕구를 밀어내고 죄책감을 갖기 마련인데, 저자는 "인정은 인간의 기본 욕구다. 착한 사람들은 그 욕구가 유난히 클 뿐"이라며 "거기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괜찮다. 욕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나를 제대로 알아야 나를 위한 일이라며 희생을 강요하고 착취하려는 무례한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온전한 나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부적절했던 자아상을 인식하고, 외면했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인간은 낯선 변화보다 익숙한 고통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억압했던 인격을 찾게 되면 진짜 내가 누군지 혼란을 겪을 수 있고, 친밀함으로 위장했던 관계의 평정이 깨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과해야만 우리는 '남에게 착한 사람'이 아닌 '나에게 좋은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인정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나의 부족함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책임감 강하고 예의 바른 선량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당신 생각은 사양합니다』
한경은 지음 | 수오서재 펴냄│312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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