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송년회‧회식 건배사 준비하셨나요?” ‘건배사’가 곧 브랜드
“오늘 송년회‧회식 건배사 준비하셨나요?” ‘건배사’가 곧 브랜드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1.22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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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건배(乾杯). 사전적 의미로는 ‘좌석에서 서로 잔을 들어 축하하거나 건강 또는 행운을 비는 일’이다. 하지만 여기에 ‘사’자가 붙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부담스럽고, 초조하고, 심한 경우 식은땀까지 난다. 바로 ‘건배사’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 ‘건배사’를 검색하면, ‘센스있는 건배사’ ‘회식 건배사’ ‘신입사원 건배사’가 연관 검색어로 뜨고, 각종 커뮤니티에는 ‘상사가 회식할 때마다 건배사를 시킵니다. 미칠 것 같아요’ ‘누구나 한 번쯤은 다가올 무서운 순간, 건배사’ ‘건배사로 스트레스 받네요’라는 제목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그야말로 ‘건배사 공포증’이라 할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의 입꼬리를 살짝이라도 올리게 할 수 있는 건배사를 몇 가지 기억해 놓는다면, 연말연시를 비교적 평안하게(?) 보낼 수 있다. 다가오는 송년회 자리에서 나만의 작은 무기가 될 수 있는 재기 발랄한 건배사를 찾아봤다.

회식 자리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건배사로는 ▲CEO(시원하게 이끌어주는 오너) ▲나가자(나도 잘되고 가도 잘되고 자도 잘되고) ▲마돈나(마시고 돈 내고 나가자) ▲미사일(미래를 위해, 사랑을 위해, 일을 위해 다 같이 발사!) ▲명승부(명년에는 승진하고 부자 되자) ▲응답하라(선창)-보너스(후창) 등이 있다.

회식 자리에서 특히 신입사원들이 하면 좋은 건배사가 있다. ▲비행기(비전을 갖고, 행동으로 옮기고, 기똥차게 일하자) ▲재개발(재미있게, 개성 있게, 발랄하게) ▲마당발(마주 앉은 당신의 발전을 위하여!) ▲주전자(주인의식을 갖고 전문성을 갖추고 자신 있게 살자) 등이다.

이제껏 언급한 재미있는 건배사도 좋지만, 나만의 이야기와 진심을 담은 건배사를 준비해보는 것도 자신을 ‘브랜드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책 『스토리 건배사』의 저자 김미경은 “건배사가 당신의 브랜드”라고 말한다.

저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그 사람만의 인생 경험과 철학이 녹아 있는 짧고도 강력한 이야기가 있는 건배사가 바로 ‘스토리 건배사’다. 스토리 건배사만큼 쉽고 간단한 건배사도 없다”며 “내 인생의 에피소드를 몇 개만 각색해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스토리 건배사를 거뜬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스토리 건배사.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저자는 스토리 건배사를 만들기 위해 크게 세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상황을 파악하라’이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의 성격에 따라 공감의 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둘째는 ‘이야기를 찾아라’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찾는다. ‘명언’ ‘속담’ ‘시’ 등도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다. 셋째는 ‘구호를 만들어라’이다. 하고 싶은 말을 최대한 간결하게, 두 마디 정도로 압축한다.

저자는 “건배사는 연습하는 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한다. 빨리 분위기를 파악하고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고 임팩트 있는 구호를 만드는 연습을 자주 하라”며 “한번 머릿속에 이야기 얼개가 잡히면 그다음부터는 어느 모임에 가도 이야기가 술술 나올 것”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보자. 발레리나 강수진이 어느 회사의 창립기념식에서 “우리는 멋지다”라고 외쳤던 건배사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강수진은 “나는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매일매일 도전과 피나는 연습으로 완성돼 가고 있는 자신의 몸이 너무 좋고 20년 후의 강수진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후 더 멋지게 완성돼 있을 우리의 모습이 너무 기대된다. 도전과 열정을 가진 여러분이 없었다면 오늘도 없었을 것”이라며 “다 같이 잔을 들고 오늘 같은 날 자화자찬 한번 해봅시다. 제가 ‘우리는’이라고 외치면 다 같이 ‘멋지다’라고 합창해주시기 바란다”고 끝맺었다.

저자는 “축사를 겸해서 더 길게 해야 할 경우는 강수진의 사례 뒤에 회사의 도전 사례를 감동 있는 스토리로 만들어 삽입하면 더욱 좋다”고 말한다. 강수진의 건배사 “우리는 멋지다”. 자칫 단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만의 스토리’가 더해지며 임팩트 있는 건배사로 환골탈태했다. 이번 기회에 나만의 스토리가 담긴 건배사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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