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독서모임’ ‘책 끝을 접다’… 출판마케팅 대세는?
‘유튜브’ ‘독서모임’ ‘책 끝을 접다’… 출판마케팅 대세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1.22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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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출판 마케팅 역시 여타 마케팅처럼 유행을 탄다. 요즘 출판계는 어떤 마케팅 수단을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할까. 출판사 홍보·마케팅 관계자(이하 출판사 관계자)에게 질문했다. 

답변은 제각기 달랐지만, 다수의 출판사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것은 유튜브였다. 한 대형 출판사 관계자는 “5~6년 전에는 트위터, 3~4년 전에는 페이스북, 몇 년 전에는 인스타그램, 지금은 유튜브”라며 “마케팅 채널은 유행이 굉장히 빠르게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유튜브이지만, 다른 채널이 생기면 또 금방 옮겨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출판사 관계자 역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한 책의 판매가 괜찮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3~4년 전만 해도 우리 출판사에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은 PPL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문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홍보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에 게재된 책 추천 영상 [사진= 유튜브]

마케팅 수단으로서 유튜브를 이용하는 방식은 출판사마다 대동소이했다. 요즘 대부분 출판사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 예컨대 한 대형 출판사는 구독자 수 5,000여명을 보유한 자체 유튜브 채널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당 출판사 관계자는 “작가가 소설 속 장소들을 돌면서 소개하는 영상을 릴레이로 기획한 적이 있는데, 그게 효과가 좋았다”며 “이 외에도 카드뉴스를 영상화해서 회사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출판사들이 책을 소개하는 인기 유튜브 채널 역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꼽았다. 이 중에서 일부 출판사는 구독자 수가 많은 채널을 마케팅 수단으로 택했지만, 의외로 다수의 출판사가 구독자수가 많지는 않지만 잠재력 있는 채널들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한 대형 출판사 관계자는 “아직 숨어있지만, 콘텐츠를 잘 만드는 채널을 찾으려 노력한다”며 “인기 있는 채널들은 마케팅 비용이 비싸기도 하고, 책 선정이 이미 다 돼 있어 원하는 타이밍에 홍보하기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다른 출판사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유명 유튜브 채널의 홍보 효과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부 출판사가 유튜브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마케팅 수단은 바로 ‘독서 모임’이었다. 한 대형 출판사는 독서모임 100여개의 간식비나 모임 장소를 지원해주고, 홍보하고자 하는 책으로 독서모임 진행을 부탁한다. 독서모임마다 평균적으로 다섯 명이 참여하니 총 500여명에게 책을 홍보하는 것이다. 해당 출판사 관계자는 “참여하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독서모임 후기를 남기고, 또 리뷰도 작성한다”며 “유튜브도 효과적인 채널이긴 하지만, 경험상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은 독서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사 '창비'에서 진행하는 독서모임 [사진= 페이스북]

일부 출판사는 바이럴 마케팅을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판단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거의 모든 출판사마다 다 하는 기본적인 마케팅이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며 “어떤 책이 나왔는데 그 책에 리뷰가 없으면 신뢰도가 뚝 떨어진다. 소위 ‘밑밥 작업’이라고 부르는 바이럴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몇몇 출판사는 ‘책 끝을 접다’ ‘책식주의’ ‘소행성책방’ 등 전문 마케팅업체들의 홍보를 효과적이라고 여겼다. 해당 업체들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수십만명의 구독자 및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책을 소개하는 웹툰, 영상 등을 제작해 자신의 채널을 통해 홍보한다.  

마케팅 업체 '책 끝을 접다'에서 진행한 책 소개 [사진= 페이스북]

한편, 상대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출판사들은 마케팅에 큰돈을 투자하기보다는 ‘텀블벅’이나 ‘와디즈’ ‘오마이컴퍼니’ ‘크라우디’ ‘해피빈’ 등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출판 크라우드펀딩, 일명 ‘북펀딩’을 효과적인 모금 수단이자 홍보 수단으로 삼는다.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언어의 온도』, 백세희 작가의 에세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등이 북펀딩을 통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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