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동물들이 인류 문명을 바꿨다고? 『동물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2: 중‧근세』
[포토인북] 동물들이 인류 문명을 바꿨다고? 『동물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2: 중‧근세』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1.2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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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동물을 통해 알아보는 세계사 여행. 이 책은 ‘커피를 양들이 발견했다고?’ ‘동물도 인간처럼 재판을 받았다고?’ ‘런던 탑에 사는 까마귀가 사라지면 영국이 망한다고?’ 등 동물과 인류 역사를 엮어 어린이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책을 통해 동물과 세계사의 상관관계를 탐구해보자.

[사진=동아엠앤비]

콘스탄티누스 1세는 서기 306년부터 337년까지 로마 제국을 다스렸던 황제야. (중략) 콘스탄티누스 1세는 어느 날, 온 백성에게 소시지를 먹는 것을 금한다는 황제령을 내렸단다. 그래서 로마 시민들은 200여 년 동안 소시지를 먹을 수 없었지. 소시지는 소나 양, 돼지 따위의 창자에, 다져서 양념을 한 고기를 넣어 만든 서양식 순대란다. 당시만 해도 부패하기 쉬운 고기를 오래 보존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소시지는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음식이었지.

콘스탄티누스 1세는 소시지를 즐겨 먹었다고 해. 다른 음식은 제쳐두고 소시지만 찾아 먹었다는 거야. 그런데 그는 로마 시민들이 소시지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지. ‘모두들 소시지를 지나치게 즐겨 거기에 푹 빠져 있구나. 소시지가 로마 시민들을 타락시키고 있어.’ 그래서 콘스탄티누스 1세는 황제령으로 로마 시민들에게 소시지를 먹지 못하게 했다는 거야.<28~29쪽>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의 마녀재판을 묘사한 삽화 [사진=동아엠앤비]

마녀사냥으로 희생당한 여자는 독일에서만 수십만 명이었고, 유럽을 통틀어 100만 명이나 되었다고 해. 1484년에는 교황 이노센트 3세가 “고양이는 악마와 계약한 이교도 동물”이라는 선언을 했어. 이때부터 고양이들도 ‘마녀사냥’이라는 구실로 수난을 당하기 사작했단다.

중세 유럽에는 고양이가 급속히 불어났는데, 각 도시 뒷골목에는 밤마다 떠돌이 고양이들이 어슬렁거렸어.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혼자 사는 외로운 할머니들이었지. 마녀사냥이 중세 유럽을 휩쓸었을 때 이런 할머니들이 마녀로 몰려 많이 죽었어. 고양이는 마녀의 친구이자 악마의 부하로 여겨져 함께 처형을 당했지.<84~85쪽>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사진=동아엠앤비]

예수가 열두 제자와 함께한 최후의 만찬은 유월절 만찬이었어. 유월절은 유대인들이 애굽(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탈출해 자유를 얻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야. 이날이 되면 유대인들은 어린 양을 잡아 불에 구운 뒤 수프를 만들어 먹었지. 누룩 없는 떡, 쓴 나물과 함께 말이야.

그렇다면 예수는 유월절 만찬인 최후의 만찬에서 주요리인 양고기를 제자들과 함께 먹었을 텐데, 왜 다빈치는 양고기 대신 생선 요리를 그렸을까? 그 이유는 생선이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이야. 고대 로마에서 기독교가 박해를 받던 시절에 생선은 예수를 가리키는 암호였어. 그리스 말로 물고기는 ‘익투스’야. ‘예수 그리스도는 구세주이고 하느님의 아들’의 머리글자를 따서 모으면 이 단어가 되거든. 그래서 기독교 초대 교회 신자들은 은신처인 지하 공동묘지 카타콤베 벽에 물고기 그림을 그려 서로 신분 확인을 했다는구나.<109~100쪽>

런던 탑 [사진=동아엠앤비]

오늘날 런던 탑에는 까마귀 일곱 마리가 살고 있어. 이 까마귀들은 날아가지 못하도록 날개를 잘랐지. 그렇게 해서 죽을 때까지 까마귀들을 런던 탑에 머물게 하는 것은, 찰스 2세 때 다음과 같은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야. ‘런던 탑에 사는 까마귀가 사라지면 런던 탑이 무너지고 영국이 망한다.’ 이 소문을 들은 찰스 2세는 까마귀를 영국을 지켜 주는 성스러운 새로 여겨 런던 탑에 살게 했대. 3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까마귀는 ‘행운의 상징’이라 불리며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는 거지.<153~154쪽>

『동물로 보는 세계사 이야기 2: 중‧근세』
신현배 글│김규준 그림│뭉치 펴냄│220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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