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요즘 청소년을 위한 진짜 정치 이야기 『힙합 청소년 정치학』
[책 속 명문장] 요즘 청소년을 위한 진짜 정치 이야기 『힙합 청소년 정치학』
  • 전진호 기자
  • 승인 2019.11.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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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전진호 기자] 안녕하세요. 글을 통해서 여러분과 만나게 될 저는 두 딸의 아빠랍니다. 큰딸은 고등학생이고 이름은 ‘산아’이고요, 작은딸은 중학생이고 이름은 ‘채원’이에요. (중략

산아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를 시행하는데, 왜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냐?”고 물었어요. 아빠인 저는 녀석의 질문이 대견하게 느껴졌어요. 정치학을 전공하고, 정치학을 강의하는 사람으로서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다른 청소년들도 산아처럼 궁금한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보다 많은 친구와 책을 통해 만나고, 정치를 주제로 툭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아 참, 글을 쓸 때 유행어나 비속어를 쓰면 안 되는데, 이 책을 쓸 때는 무심코 튀어나오곤 했어요. 편하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 때문이니 양해해 주길 바랍니다. 

이 책에는 때로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정치학은 권력에 대한 비판을 핵심으로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여러분이 지닌 정치적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읽어 본다면,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신랄하고 때로는 통쾌하게 다가갈 거예요. (중략)

서양 사람들은 아리스토텔리스의 말을 빌려서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여겨 왔어. 단순히 말해서, 사람 사는 세상이라면 그것이 산아의 학교생활이든, 아빠의 회사 생활이든, 모두 정치와 연관될 수밖에 없다는 거지.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정치와 다 연관된다고? 대체 왜 그럴까? 일단 사람은 혼자 살 수는 없어. 먹고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혼자서 모두 마련할 수 없잖아?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기도 하고 말이야. (중략)

이처럼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서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킬 수 있는 능력’을 권력이라고 해. 길동이와 철수가 갈등 상황에 있는데, 길동이의 의지(의사)가 관철된다면, 길동이가 권력을 행사했다고 표현하는 거지. 자세히 살펴보면 권력에는 세 가지 요소가 들어 있어. 갈등, 경제력 행사의 위협, 그리고 상대방이 그 요구에 따르는 것이야. 

여기에서 깜짝 퀴즈~. 직장 내 상사의 성폭행은 권력 때문일까? 아닐까? 피해자가 순순히 응하지 않고, 직장 상사가 폭력을 사용한 경우라면, 이건 야만(force)이지, 권력(power)은 아니야. 

『힙합 청소년 정치학』
강제명 글·이창우 그림│이론과실천 펴냄│208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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