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면접 혹은 발표가 긴장되고 떨리세요? 『나를 표현하는 연습』
[리뷰] 면접 혹은 발표가 긴장되고 떨리세요? 『나를 표현하는 연습』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1.19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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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대학입학을 위한 수시 면접이든, 입사를 위한 면접이든, 혹은 중요한 발표를 앞둔 상황이라면 대다수 사람은 긴장하기 마련이다.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과 함께 목소리가 떨리고, 몸짓이 경직된다. 시선처리도 불안하긴 마찬가지.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마리오네트(인형의 마디마디를 실로 묶어 사람이 위에서 조정하는 인형)가 돼 보라고 말한다. '인형조종자가 줄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다가 몇 초가 지나면 가위로 줄을 끊으면서 마리오네트가 흐느적거린다'는 상상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릴렉스' 상태로 만드라는 것이다. 몸을 긴장된 상태로 만들었다가 이완시키면 한결 편안해지는데, 서울종합예전과 서울예술대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쳤고 지금은 안똔체홉학회를 이끌고 있는 저자는 "실제로 배우들도 무대나 카메라 앞에 서기 전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한다"며 연기 훈련을 권한다. 

실제로 저자가 운영하는 연기아카데미에도 연기를 배우는 일반인이 적지 않은데, 이들 대다수는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발표하기 위해' '화를 내야 할 때 화를 내기 위해' '내 마음을 제대로 고백하기 위해'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고 싶어서'라고 말한다. 연기 훈련의 효과는 어땠을까? 민원인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으면 당황해서 우왕좌왕했던 소방대원은 몇 주간의 연기 훈련으로 문제를 해결했고, 법정에서 안절부절하던 변호사는 목소리가 당당해졌고 몸짓도 자연스러워졌다. 우울증을 앓던 한 가정주부는 자신감을 되찾기도 했다. 

이 책은 그런 연기 훈련의 방법을 네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집중력과 상상력 쌓기 ▲몸과 목소리 단련하기 ▲표현을 가로막는 감정 정화시키기 ▲생각의 깊이와 폭 확장하기. 

먼저 집중력과 상상력 훈련은 일방적인 자기 표현이 아닌 상대를 읽고 내가 반응(표현)하는 '소통'에 방점을 찍는다. 저자는 "면접이나 발표 때 무대공포증을 겪는 건 집중력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라며 "집중력과 상상력이 풍부해지면 상대와 교류하면서 무대공포증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안한 방법은 '매직 이프'와 '롤 플레이'. 매직 이프는 '내가 만약 !라면'이라고 상상하는 것으로 '내 안에 많은 나' 중에서 상황에 알맞은 캐릭터를 끌어내는 훈련이다. 저자는 이 훈련을 통해 '되고 싶은 나'를 발견하라고 충고한다. 

롤 플레이는 실제 연극 치료법으로 사용되는데 '내가 상대 입장이 돼 연기'해보는 일종의 역할극 놀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바라보는 나가 다르기 때문에 롤 플레이를 통하면 객관적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데, 이때 상대역을 해줄 대상이 필요하지만, 없는 경우에는 저자가 소개하는 방식대로 혼자 '1인 다역'을 하면 된다. 

이 외에도 저자는 매력적인 목소리를 만드는 복식호흡법, 자연스런 몸짓이 가능한 스트레칭, 거울을 통한 자신과의 대화나 심리 상담 질문 기법을 적용해 일기 쓰기 등으로 불안을 해소하는 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연기는 (스타니슬랍스키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나와 다른 사람을 그 사람인 것처럼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나를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다중인격이라고까지 하긴 뭐하지만, 사람 속에는 여러 성향이 있고 때마다 적절한 '나'를 끄집어내면 된다는 저자의 충고가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나를 표현하는 연습』
전훈 지음 | 여름오후 펴냄│264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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