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의 활약상 『유대인의 돈, 유대인의 경쟁력』
[책 속 명문장]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의 활약상 『유대인의 돈, 유대인의 경쟁력』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1.19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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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돈은 화폐이자 한 사람이 소유한 물질적 자산의 규모를 판단하는 지표다. 따라서 돈은 그저 돈일 뿐, 귀한 돈과 천한 돈의 구분이 없다는 것이 돈에 관한 유대인의 생각이다. 그들은 잡역부나 등짐을 지는 일을 비천한 일로 여기지 않을뿐더러 상점 주인이나 회사의 사장을 대단히 잘난 사람으로 여기지도 않는다. 돈은 누구 주머니에 있건 다 똑같은 돈이고, 내 주머니에 있던 돈이 다른 사람의 주머니로 들어갔다고 해서 다른 성질의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설령 자신이 현재 하찮은 직업에 종사하고 있더라도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유대인은 돈에 관해서 자신들만의 분명한 철학이 있다. ‘돈에는 이름도 없고 꼬리표도 없다’고 여기는 그들은 스스로 부지런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 떳떳하다고 믿으며 만족감도 느낀다. 그러므로 그들은 가능한 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짜낸다.<9~10쪽>

유대 민족 사이에서 전해지는 우스개 이야기 중에는 그들의 똑똑함과 관련된 것이 매우 많다. 펠러feller라고 불리는 한 유대인은 77세에 세상을 떠났는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한 행동이 꽤 흥미롭다. 그는 임종을 앞두고 신문에 작은 광고를 내달라고 가족에게 부탁했다. 광고 내용은 자신이 곧 천국에 갈 예정이므로 천국에 있는 가족에게 전할 말이 있는 사람은 1인당 100달러를 내면 전해주겠다는 것이었다.

황당무계한 이야기지만 뜻밖에도 이 광고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무척 많았다. 사람들은 펠러의 집으로 몰려들었고 천국에 있는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에게 전했다. 그 결과 펠러는 죽기 전에 무려 약 10만 달러나 벌었다. 아마 며칠만 더 늦게 죽었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

죽기 직전까지도 돈벌이 생각을 머리에서 떠나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바로 유대인이다. 앞서 말했듯이 유대인은 만물을 주재하는 존재가 하느님이라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하느님은 곧 돈이라고 믿는다. 하느님을 숭배하는 행위는 유대인의 삶에서는 당연한 일이며, 돈은 바로 그 하느님이 준 선물이라고 여기므로 돈을 떠받드는 것이다.<25~26쪽>

『탈무드』에는 ‘거래는 목적에 충실하게 하며, 단순히 거래를 위한 거래는 하지 않는다’라는 거래의 기본 원칙이 밝혀져 있다. 즉 돈만 밝히는 상인이 되지 말고 도덕적인 상인이 되라는 말이다. 이는 거래할 때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 도덕과 선행임을 가르치는 대목이다.

구매자는 최상의 제품을 사려고 하고 판매자는 일단 판매한 물건은 반품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당연지사다. 그러나 구매자의 입장에서 구입한 물건에 하자가 있으면 반품할 권리도 당연히 있다. 판매자가 제품에 하자가 있다고 미리 공지했음에도 구매자가 기어코 그 물건을 구입했다면 이후에 문제가 발생해도 교환할 수 없다. 이런 점은 구매자와 판매자 양측이 알아서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이다. 사기를 당하는 것과 알면서도 손해를 입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탈무드』에서는 거래할 때 구매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41쪽>

유대인들은 친구끼리 너무 친하면 꼭 갈등이 생겨서 서로 말을 함부로 하고, 장단점을 지적하고, 과거를 폭로하고, 아픈 곳을 찌르는 등 관계가 흔들린다고 여긴다. 그런 불안한 사이가 되면 우정에 금이 간다. 이웃 중에 서로 사이가 안 좋은 사람들이 있으면 그들이 과거에 어떤 관계였는지 한번 알아보기 바란다. 아마 대부분의 격의 없는 굉장히 친한 사이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친구끼리는 특히 절친 사이에는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정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는 교우 관계에서 지켜야 할 중요한 원칙 중 하나다. 유대인은 “교우 관계는 가늘고 길게 흐르는 물과 같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말 또한 친구 관계가 너무 친밀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221~222쪽>

『유대인의 돈, 유대인의 경쟁력』
커유후이 편저│주은주 옮김│올댓북스 펴냄│352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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