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영화·드라마’ 속 그곳... 겨울 문턱, 가을 여행지 추천
그때 그 ‘영화·드라마’ 속 그곳... 겨울 문턱, 가을 여행지 추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1.1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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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거닐던 그곳. 때로는 설레는 사랑이 이뤄지고, 때로는 가슴 아픈 이별이 이뤄지는 곳. 극 중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느낌을 자아내지만, 그럼에도 풍경만은 아름다운 곳. 추운 겨울이 오기 전 방문하면 좋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영화·드라마 속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한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수두교. [사진=한국관광공사]

먼저 추천할 곳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남녀 주인공 소지섭과 손예진이 데이트했던 금강 수두교를 포함한 ‘금강둘레길’이다. 금강둘레길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일대에 있는 ‘송호관광지’(28만4,000㎡)에서 시작되는데, 송호관광지에는 수령 300년이 넘는 울창한 송림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금강둘레길은 영화 촬영지인 ‘수두교’를 건너 ‘금강수변공원’을 지나 다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구성됐는데, 산책길 주변으로 자리한 ‘양산팔경’이 빼어난 볼거리를 선사한다. 금강둘레길에서는 ‘양산팔경’ 중 2경인 강선대를 시작으로 3경(비봉산), 4경(봉황대), 5경(함벽정), 6경(여의정), 8경(용암) 감상이 가능하다. 코스는 송호관광지 매표소부터~강선대~강변쉼터1~함벽정~봉양정~봉황대~게이트볼장 사무실~송호관광지 매표소 순이며, 완주하는데 2시간 30분(6.6km)가량이 소요된다.

갯골생태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갯골생태공원.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음 추천지는 tvN 드라마 ‘남자친구’ 촬영지인 경기도 시흥의 ‘늠내길’이다. ‘늠내’는 시흥의 옛 지명으로 ‘뻗어 나가는 땅’이란 의미를 지닌다. 고구려 장수왕 시절 백제 영토였던 이곳을 차지한 고구려가 ‘늠내’란 이름을 붙인 것에서 유래됐다. 시흥시청에서 출발해 ‘갯골생태공원’ 그리고 ‘부흥교’를 지나 돌아오는 데 약 4시간 반(16km) 정도 걸리는 코스(시흥시청~쌀연구회~전망대~갯골생태공원 입구~제방입구~섬산~빙산대교~빙산펌프장~포동펌프장~부흥교~배수갑문~군자갑문~고속도로다리 밑~시청 )로, ‘내만 갯골’을 끼고 드넓게 펼쳐진 옛 염전의 풍광을 흠뻑 누리며 걸을 수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을 타고 시흥시청역에서 하차하면 되며, 매점과 식당이 없기 때문에 도시락이나 간식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 좋다.

사랑나무. [사진=한국관광공사]
사랑나무. [사진=한국관광공사]

가수 아이유의 매력이 돋보였던 tvN 드라마 ‘호텔델루나’ 촬영지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도 가 볼 만한 곳이다. 솔바람길은 ‘덕고개’에서부터 ‘가림성’(성흥산성 본래 이름)과 ‘사랑나무’를 지나 ‘한고개’까지 걷는 길로, 단풍을 비롯한 가을 풍경을 느끼며 걷기에 좋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가량(덕고개~구교리길 합류점~가림성길 합류점~가림성 사랑나무~한고개)이다. 특히 ‘호텔델루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사랑나무의 위용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배다리 헌책방 거리 내 한미서점. [사진=한국관광공사]

뿔 달린 도깨비 이미지를 잘생긴 아저씨로 바꿔버린 화제의 tvN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 ‘인천 둘레길 11코스’도 산책하기 좋은, 걷기 좋은 길이다. 도원역에서 시작해 ‘우각로 문화마을’과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지나 동인천역에서 끝나는 비순환형 코스로 약 2시간(5.2km)이 소요된다. 코스 내에는 ‘도깨비’ 외에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가 자리한다. 70~80년대 달동네 모습이 아직 남아있어, 노년층에는 아련한 추억을, 젊은층에는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도깨비’ 촬영지인 ‘배다리 헌책방 거리’ 외에도 60~70년대 서민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도 위치한다. 추천코스는 도원역부터~우각로문화마을 옛 전도관~인천세무서~금창동주민센터~창영초등학교~배다리 헌책방 거리~송현근린공원~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동인천역 순이다.

전나무숲길. [사진=한국관광공사]
전나무숲길. [사진=한국관광공사]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는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도 관심을 받는다.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약 10km(4시간)를 걷는 산책 코스로 빼어난 풍광 탓에 드라마와 영화, CF에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선재길의 ‘선재’는 불교 성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모범적인 동자 이름으로, 문수보살의 깨달음을 찾아 방랑하던 젊은 구도자 선재동자가 이 길을 걸었다고 해서 ‘선재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코스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월정사 매표소 버스정류장~월정사 일주문~월정사 경내~선재길 입구 회사거리~오대산장~상원사 입구~상원사 순이다.

“꽃이/피는 건 힘들어도/지는 건 잠깐이더군//(중략) 그대가 처음/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잊는 것 또한 그렇게/순간이면 좋겠네.” (최영미 「선운사에서」) 힘들고 어려운 일, 일상의 피로와 부침이 있다면, 걷는 길마다 조금씩 흩뿌려 끝내 훌훌 털고 일어설 수 있는 둘레길 걷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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