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반칙과 위선이 난무하는 시대에 『하마터면 편하게 살 뻔했다』
[리뷰] 반칙과 위선이 난무하는 시대에 『하마터면 편하게 살 뻔했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11.15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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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하마터면 편하게 살 뻔했다』란 제목. 얼핏 하완 작가의 베스트셀러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연상케 하는데, 맞다. 저자는 실제로 '너무 열심히 살아봐야 소용 없다'는 하완 작가의 주장을 반박하며 '그래도 열심히 사는게 답이다'라고 말한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를 너무 재밌게 잘 읽었다는 저자. 하지만 읽고 나서 묵직한 여운이 남았다고 했다. 저자는 앞서 하완 작가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에서 예로 든 태평양 한가운데서 조난당한 한 남자 일화를 거론하며 "태평양 한가운데서 조난당했을 때 섬이 있을 법한 곳으로 헤엄쳐 간 사람은 섬을 찾으면 살고 못 찾으면 죽는다. 섬이 없을지도 모르기에 그 자리에서 맥주나 마신다고 한 남자는 구조비행기가 그를 찾지 못할 경우 무조건 죽는다. 자기가 행동하면 자신의 선택에 의해 활로를 찾을 수 있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남의 선택에 의해 인생이 결정된다"며 "이렇게 볼 때 결국 노력이라는 것은 자기가 잡을 수 있는 기회의 확률을 높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언인가를 원하면 피하면 안 되고, 효율적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강구해야 한다. 인생은 자기만의 게임이다"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선이 곧 미덕'이란 개념이 일반적인 시대를 살아온 저자는 지방대를 나온 '보통 부모' 밑에서 자란 평범한 사람이었다. 어찌보면 평범 이하일지도 모르는데, 실제로 저자는 학창시절 그 흔한 과외나 학원 한번 못 가봤고, 대학에서도 해외연수나 자격증 등의 스펙을 쌓지 않았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전진했고, 한국국방연구원과 국방부, 외교부, 국립외교원을 두루 거쳐 현재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안보통일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다. 안보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소위 '잘 나가는' 사람이 된 것이다. 

저자는 젊은이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노력 한다"고 인정한다. 다만 "많은 상황에서 노력을 해도 보상받지 못한다는 잘못된 가정이나 불평을 하게 된다"며 "보상의 시기가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 꾸준히 살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자신이 한 노력에 보상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 다만 "노력이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일을 하면서 가정에 소홀했고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한 시간도 매우 부족했다. 이 안타까운 현실은 나중에 내가 은퇴했을 때 내게 어떠한 문제로 다가올지 모른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일에서만큼은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워라밸 관점에서 보면 저자의 삶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가정이든 일이든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면 노력에는 반드시 보상이 따른다는 말로 해석된다. 

안보분야 전문가로 인정받으며 방송에 나간 코멘트만 연간 2,000회가 넘는 상황. 반칙과 위선이 난무하는 시대에 "하마터면 편하게 살 뻔한 경험담을 들려 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열심'을 놓아버린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다시한번 해보자"고 손을 내민다.  


『하마터면 편하게 살 뻔했다』
신범철 지음 | 프리스마 펴냄│256쪽│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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