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리뷰] 스스로 생각하기를 멈추지 마라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 송석주 기자
  • 승인 2019.11.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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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송석주 기자] 소설가 알랭 드 보통에 의해 창립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생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얀 드로스트의 신작이다.

저자는 철학을 통해 참된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얘기한다. 저자는 “깊이 생각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시도할 용기를 갖지 못하는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라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당신의 이성을 신뢰하세요”라고 조언한다.

특별히 두 챕터가 눈에 들어온다. 먼저 제1장 「에피쿠로스와 함께 생각하기」의 ‘우정’ 챕터에서 저자는 “친구는 필시 가장 중요한 존재인 겁니다. 우리가 세상 전체를 다 얻는다고 해도 친구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며 우정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즐겁게 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우정은 반대로 우리에게 가장 혹독한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저자는 “친한 친구가 배반하고 하루아침에 낯선 자가 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정은 필요하다.

저자는 “혼자 있기보다 상처받는 존재가 되자”라며 친구에게 배반을 당하고,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아도 그것이 결국 완전한 나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하나의 과정이자 단계라고 역설한다.

제4장 「스피노자와 함께 생각하기」의 ‘사랑’ 챕터에서 저자는 “우선 사랑은 기쁨입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작은 완전함에서 커다란 완전함으로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사랑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어 “스피노자는 사랑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이것이 바로 그가 생각한 사랑입니다. 즉, 그는 사랑이 고통이라는 것을 (사랑은 우리를, 우리의 기쁨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랑의 정의 안에서 찾아내 이해하려고 했던 겁니다”라고 말한다.

저자의 말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기쁨과 슬픔, 실행과 방치, 이해와 경험 사이에서 끊임없이 타협하는 것이다. 사랑은 결국 상대방을 향하지만 상대방을 통해 나를 살펴보는 일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 역시 사랑의 전체집합 안에 포함되는 것들이다.

우정과 사랑은 결국 타인을 통해 완전한 나로 나아가는 행위이다. 타인이 없으면 우정도, 사랑도 없다. 그리고 나도 없다. 사람을 뜻하는 단어가 왜 인간(人間)인지를 숙고하게 하는 책.

『생각에 기대어 철학하기』
얀 드로스트 지음│유동익 옮김│연금술사 펴냄│552쪽│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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