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 VS 서점의날, 뜻 깊은 선물은… ‘사랑책’ BEST 3
빼빼로데이 VS 서점의날, 뜻 깊은 선물은… ‘사랑책’ BEST 3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1.1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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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오늘 11월 11일은 유통업계 최대 행사로 꼽히는 ‘빼빼로 데이’이지만, 올해는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분위기가 시들하다. 빼빼로 대신 ‘농업인의 날’이라고 해서 우리 농산물로 만든 가래떡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가래떡만이 빼빼로의 대체재는 아니다. 오늘은 ‘서점의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2016년 11월 11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1’자 네 개가 나란히 선 모습에서 책을 연상해 이날을 ‘서점의 날’로 선포했다. 가래떡도 좋지만 올해부터는 11월 11일에 책을 선물해도 좋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할 만한 로맨틱한 책 세권을 소개한다.    

■ 모든 순간이 너였다
하태완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272쪽│13,800원   

“그런 너를 이 계절만큼 사랑해.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이제 곧 완연한 가을이 될 텐데, 그때는 또 얼마나 예쁜 너를 만나게 될지 내일 아침부터 새로이 기대해봐야겠다.” (「영원함을 닮은 너」 中)
근 1년간 서점에서 가장 로맨틱한 책을 꼽는다면 단연 작가 하태완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모든 순간이 너였다』다. 지난해 2월에 출간된 이 책은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배우 박서준과 박민영의 사랑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며, 입소문을 타고 올해 상반기까지 끊임없이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에 올랐다. 책은 그야말로 연인에게 해줄 수 있는 모든 로맨틱한 말들로 가득 차 있다. 책의 각 장의 제목은 ▲생각이 많은 밤을 보낸 너에게 ▲이 순간, 사랑하는 너에게 ▲따스한 위로가 필요한 너에게 ▲사람에, 사랑에 상처받은 너에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어떻든 이 책은 그 관계를 전보다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별처럼 꽃처럼
나태주 지음│푸른길 펴냄│312쪽│16,000원

시에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내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들은 전부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해도 좋을 테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연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을 꼽으라면 『별처럼 꽃처럼』을 권한다. 이 시집은 꽃다발을 연상케 한다. 꽃이 그려진 시집의 표지 때문만이 아니다. 이 시집에 담긴 시 제목 대부분이 국화, 동백, 겨울 장미, 봉숭아, 수선화, 민들레꽃, 연꽃 등 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집에서 꽃은 사랑하는 이를 상징한다. “꽃인가 하면 과일이고/과일인가 하면/또 사람이네//붉고도 어여쁜 입술/가늘은 눈매/네가 웃으면/세상이 다 웃는단다”(「달리아」) “그립다/보고싶다/말하고 나면/마음이 조금 풀리고//사랑한다/너를 사랑한다/말하고 나면/마음이 더 놓인다//그런 뒤로 너는/꽃이 된다/꽃 가운데서도/새하얀 꽃” (「찔레꽃」) 꽃다발 대신 이 시집을 가져가면 어떨까. 꽃내음이 물씬 풍길 것이다. 

■ 인연
피천득 지음│민음사 펴냄│300쪽│15,000원

피천득의 이 수필집은 눈가에 눈물이 어리게 하는 낭만으로 무수하다. 그 낭만은 작가가 서문에서 “그리 예쁘지 않은 아기에게 엄마가 예쁜 이름을 지어 주듯이, 나는 나의 이 조약돌과 조가비들을 ‘산호와 진주’라고 부르련다”고 말했듯, 사소한 아름다움이다. 작가는 “선물은 아름다운 물건이라야 한다”며 “유치원 다닐 때 삐아트리스에게서 받은 붕어 과자 속에서 나온 납반지, 친구 한 분이 준 열쇠 하나, 한 학생이 갖다준 이름 모를 산새의 깃, 무지개같이 영롱한 조가비”(「선물」 中) 등 자신이 받은 작은 선물들에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이 수필집에 수록된 「인연」에서는 일생에 몇 번 안 됐던 만남이 먹먹한 여운을 남기는 사랑이 된다. 이 세상 수많은 사소한 인연들 중에서도 특별해야 하는 우리의 ‘인연’에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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