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의 마음을 진정시킬 베스트셀러 속 ‘수능 응원’
수험생의 마음을 진정시킬 베스트셀러 속 ‘수능 응원’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11.08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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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서울 노량진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등학교 3년에 걸친 공부를 단 하루 안에 쏟아부어야 하는 수험생의 압박감을 말해 무엇하랴. 수험생들을 돕고 싶지만, 주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응원이 전부여서 더욱 안타깝다. 응원밖에 할 수 없다면, 그 응원을 제대로 해보는 건 어떨까. 수험생의 떨리는 마음을 조금은 풀리게 할 작가들의 글을 소개한다.

“충분히 잘했다. (중략) 아침 일찍 일어나 무거운 몸 이끌고 가끔은 밥까지 걸러가며 했던 일들도 행여나 남들에게 뒤처질까 노심초사하며 보냈던 그 시간들마저도 충분히 잘했다, 너는.” (하태완 『모든 순간이 너였다』 中 「잘했어, 정말로」)

불안한 마음에 “그동안 내가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자책하는 수험생에게는 그저 ‘잘했다’는 말이 그 어떤 말보다 안심을 줄지 모른다. “그러게 그동안 열심히 좀 하지”라는 식의 비난은 금물이다. 따지고 보면, 인생에서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채로 시작하는 일이 몇이나 되는가. 

“가장 중요한 건, 그 순간과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거니까. 졌더라도 아무 상관 없어. 꾸준히 위를 보며 조금씩 나아간다면 결국 마지막에 이기는 사람은 네가 될 테니까.” (하태완 『모든 순간이 너였다』 中 「결국 승자는 네가 될 거야」)

수능을 잘 봐야 한다는 긴장감이 너무 크면 시험 당일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이 시기 “잘해야 해, 파이팅” 같은 말로 부담감을 얹어주는 것보다 “못 봐도 괜찮아”라는 식의 위안을 주는 게 좋지 않을까. 비록 진심은 그렇지 않아도 말이다. 어쨌든 우리는 이미 수능을 잘 보건 못 보건 그것이 행복한 인생의 전제조건이 아님을 안다. 

“이렇게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들은’ 우리는 과민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쉴 새 없는 불안으로 과민해졌다. 그리고 과민해진 마음은 실제로 벌어진 상황과 우리가 생각하는 것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별일이 아닌 상황에도 비상사태가 일어난 듯 안절부절못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이제는 이시형 박사의 『둔하게 삽시다』라는 책 제목처럼 조금 둔해질 필요가 있다.” (김수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中 「과민해지지 않을 것」)

너무 예민해져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수험생에게는 앞으로 일어날 일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리 크지 않다는 사실을 넌지시 전하는 것도 좋겠다. 결국 수능은 인생의 전부는 아니며, 실제로 인생에서 수능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시절은 지난 지 오래이기도 하다.   

“기쁜 일이든 힘든 일이든 ‘그저 그 일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기쁘다고 지나치게 들뜨지도, 힘들다고 땅이 꺼질 듯 낙담하지도 않을 것이다.” (김정민 『오늘 행복을 쓰다』 中 「그저 ‘그 일’이 일어났을 뿐!」)

수능이 너무나 크게 다가와 공황상태에 빠진 수험생이 있다면 김정민 작가가 수집한 오스트리아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의 주문을 전해도 좋겠다. ‘그저 그 일이 일어났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큰일의 크기가 다소 줄어드는 기분이다.  

“사람이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뎌야 하는 이유는 이 모든 게 한 번뿐이기 때문. 사랑도 고통도 하늘도 꿈도 바람도.” (이석원 『언제 들어도 좋은 말』 中 「운명」)

이렇게 수능에 대한 관점을 바꿀 수 있는 마법 같은 말도 있다. 따지고 보면 수능도 인생의 몇 안 되는 소중한 경험일 수 있다. 지나고 보면 ‘그땐 그랬지’ 하고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경험 말이다.  

수능, 물론 지금 수험생들에게는 그 어떤 말도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으리라. 하지만 어떤 말은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 들릴 때도 있다. 따듯한 응원의 말을 통해 소중한 마음을 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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